처서가 지났다.
그럼에도 낮에는 아직도 기온이 펄펄 끌는다.
오늘은 1시간 일찍 출발하려고 준비했다.
점심을 간단하게 먹은 후 늘 2시에 출발하던걸 오늘은 1시에 연주대를 향해 출발했다.
에어컨 때문에 시원했던 집에서 밖을 나서니 숨이 탁 막힐 듯 더웠다.
산속에는 나무 그늘이라 괜찮겠다 싶어서 출발했는데 오늘은 바람도 없다.
그저 조용하기만 하다.
열심히 둘레길을 따라가는데 갈림길에서 젊은 아가씨가 팻말 앞에서 어디로 갈까를 보는 거 같아서 또 물어봤다.
어디로 가시려고 했더니 연주대에 갔다가 내려오는 길인데 여기는 처음 오는 길이라 모른다고 한다.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고는 서울대에 도착하니 어라 오늘이 서울대 하계 졸업식이라고 곳곳에 현수막이 붙었다.
그래서 급히 오늘의 코스를 윈주대에서 서울대 외곽 둘레길로 변경했다.
서울대 외곽도로를 한 바퀴 돌면 연주대 보다도 4km는 더 길지만 그냥 연주대에 가는 것보다는 덜 힘들겠다고 생각이 되었다. 특히 연주대는 생수가 떨어지면 갈증 때문에 힘든데 서울대 외곽도로는 간간히 학교 내 편의점이 있어서 언제든지 생수를 공급받을 수 있어서 좋다.
학교 외곽을 한참을 걷다 보니 역으로 달려오는 젊은 친구가 있어서 걷지 않은 것처럼 나도 그 친구를 마주 보고 달렸다. 옆을 스쳐가며 힘들지 않은 듯이 파이팅을 외쳐주고 계속 뛰었다.
그렇게 서울대 정문까지 달려와서 정문을 뒤로하고 인증 샷을 찍었다.
졸업날이라 주변에 꽃 파는 장사꾼들이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인증 숏을 찍으려고 뛰었더니 다들 나를 쳐다본다.
그렇게 한 장을 건지고 다시 외곽 순환 코스를 걷고 있는데 어라 저 앞에서 아까 지나갔던 그 젊은 친구가 달려오는 게 보였다.
그래서 나는 또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스쳐가면서 파이팅을 해줬더니 그 친구 감사합니다.라고 외친다.
땀이 너무 났다.
솔직히 걷고 싶었는데 그 친구를 두 번 스쳐 지나가는걸 보고는 덥고 힘들어도 달려야겠다고 마음먹고 천천히 라도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울대 풋살장까지 와서는 둘레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왔다.
거리는 연주대보다 멀었지만 오늘은 좀 달렸더니 시간은 더 단축했다.
시간이 되면 이렇게 운동을 습관처럼 해야 한다.
그런데 참 안된다.
다시 습관을 길러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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