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마라톤대회 대회 후기
지난 10월 21일부터 29일까지 북극마라톤 대회를 갔다 왔다.
평생 생각지도 못한 곳을 갔다 와보니 솔직히 꿈만 같다.
마라톤대회 참가하려고 29개국 120여 명이 선착순 등록했다. 참가자 중 대략 10%의 경쟁자를 제외하고는 나이들도 있고 완주에 의미를 두고 참가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대회인 만큼 참가자들의 열의와 기대치는 여느 대회와 전혀 밀리지 않은 만큼 열정적이고 주최 측의 준비도 생각 외로 꼼꼼하고 준비를 철저히 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대회 전날 3대의 버스에 참가자들이 탑승해서 코스를 답사했다.
전전날 북극 빙산과 빙하를 구경했는데 코스가 그곳으로 갈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곳으로 잡혀 있어서 내심 놀랐다.
코스 내 광활하고 더 넓은 빙산과 빙하를 눈앞에 보고 있으니 그 얼음에 압도되어 말문이 막혔다.
정말 다행인 것은 이번에 날씨가 정말 따뜻하다고 한다. 하지만 언제 바뀔지 모르니 단디 준비해야 한다고 주최 측에서 알려준다.
빙산과 빙판길이 대략 7km 내외인데 5km의 코스를 답사했다.
아이젠을 해야겠다. 안 하면 달릴 수 없을 것 같았다.
대회날은 전날부터 눈이 내렸다.
대회날에도 골인하는 시간까지 눈발이 흩날렸다. 참 운이 좋은 게 눈이 온다는 건 기온이 낮지 않다는 것이다.
천운이란다. 이런 날이 별로 없다고 한다 당장 내일도 날씨를 예측하기 어려운 게 북극이라는데, 대회날 눈이 계속 내려 발목 위 까지 눈이 쌓이고 계속 눈이 내린다.
허허벌판에 출발 깃발만 있고 온통 하얏다.
계속해서 눈은 내리고 쌓인 눈이 오늘 힘들겠다 느껴진다.
늘 그렇듯 출발하면 쏜살같이 달려 나가는 선수가 있게 마련이다.
120여 명의 선수 중 선두권 몇몇이 출발 신호와 함께 눈길을 쏜살같이 달려간다.
나는 천천히 뒤에서 출발했다. 경험이라는게 그냥 생기는게 아니다 그날의 켠디션, 날씨, 코스 등을 감안해서 언두권에 서야 할지 뒤에서 출발해야 할지를 냉정해 지지 않으면 자칫 대회 환경에 휩쓸릴 수 있다.
함께 간 친구도 좀 일찍 앞선에서 출발했는데 내심 걱정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3km 정도를 가니 저 앞에서 달려간다.
긴 거를 달려 완주해야 하는데 입상할 생각이 아니라면 그냥 완주가 가장 좋다.
주변을 감상하면서 달리는 게 편하다.
3km 이후 친구와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무릎파열로 10km까지는 달릴 수 있었지만 그 후의 거리는 나에게는 큰 도전이었다. 지하에서 살고부터는 훈련도 잘 되지 않았고 갈수록 자신감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하프는 완주는 할 수 있겠다 싶었지만 무릎상태가 버텨주기에는 너무 긴 거리였다.
중간에 포기하라고 뇌가 수없이 나를 꼬셨지만 친구를 생각해서라도 포기할 수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선수출신 베테랑이다. 근데 친구는 그냥 일반인인데 그 친구가 달리고 있는데 내가 포기한다면 말이 안 된다.
그래서 더 참고 달렸다.
빙산. 빙판. 눈길은 그냥 눈길보다도 4~5배는 더 힘들다.
첫째 미끄럽다.
그냥 눈길의 미끄러움과는 또 다르다.
빙산의 얼음을 내려가는 것과 올라가는 것이 아이젠으로 가능한게 있고 없는게 있게 마련이다.
결국 주최측에서 밧줄을 준비해서 선수들 하나를 밧줄로 내려가고 올라가도록 했다.
둘째 코스가 특히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저 멀리 군데군데 깃발로 표시해 놓았다.
그곳을 보고 달려야 한다.
셋째 급수대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그냥 5km마다 급수 버스에서 따뜻한 차를 나눠준다. 단 일반 마라톤 대회처럼 종이컵이 아니라 기념품으로 나눠준 젤리 물렁 컵을 들고 가야 물을 부어준다. 그 컵이 없으면 먹지 못한다.
넷째 전체 구간 눈길이라 반드시 아이젠을 해야 한다. 생각보다 아이젠이 시간이 지날수록 무거웠다. 그래서 나는 10km 이후 벗었는데 결국 13km 지점에서 오지게 뒤로 넘어졌다. 그 후 속도를 낼 수가 없었다.
이 친구는 일반인이다.
그냥 마라톤 코스도 아닌데 눈길의 코스를 묵묵히 달리는 걸 뒤에서 보니 참 대단하구나 느꼈다. 그리고 한 번도 힘들다고 얘기하지 않았다. 나는 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았지만 수십 번 힘들다고 외쳤다. ㅎㅎㅎ
이 친구는 작년에 남극에도 다녀왔다. 히말라야 6,000m 고지도 등산한 사람이다. 정말 대단하다.
하지만 마라톤은 또 다른 도전이다.
국내에서 내 노라 하는 성형외과 원장이면서 이런 도전을 한다는 게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함께 간 나도 힘든데 이 힘든 코스를 묵묵히 달려서 완주 한 그 자체만으로도 박수받고 축하받아야 할 만하다.
골인 후 주최측에서 걸어준 완주 메달을 지금 우리집 거울 앞에 걸어 두었다.
두고두고 이 메달을 보면 북극마라톤대회의 완주가 기억날 것이다.
함께한 친구, 고마운 친구
bio성형외과 신용호원장의 완주를 축하 드리며 정말 대단한 완주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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