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에서 완주하게 해준 깔창

by dingco

●북극에서 완주하게 해준 깔창.

브랜드에서 만들어내는 마라톤 화나 조깅 화는 브랜드마다의 특성과 과학적인 설계로 달리는데 최상의 조건으로 선수들의 발에 맞도록 맞춰져 있다.

브랜드마다 내세우는 것들이 있다.

가령 에어. 젤. 제로. 웨이브. 등등 이런 고유의 특성이 브랜드마다 각자의 기술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하지만 모든 신발에 공통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이 바로 가벼움과 쿠션력이다.

가벼움은 더 좋은 기록을 내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이라 요즘은 가벼움의 끝판왕 카본 화까지 등장했다.

그리고 쿠션은 탄력이다. 달리게 되면 지면에 닿는 충격은 내 몸무게의 3~4배까지 하중을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러다 보니 쿠션은 내 몸무게를 지탱해 주는 역할과 반발력이다.

쿠션이 몸무게를 지탱해 주는 것은 다 알것이지만. 반발력을 정확히 이해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이 반발력은 내가 체력이 있고 힘이 있을 때는 도움이 되지만 체력이 떨어지고 근육의 힘이 떨어지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반발력은 바로 내가 미는 만큼 다시 맞받아 쳐주는 쿠션의 힘이다.

즉 착지와 동시에 쿠션은 하중에 의해 바닥으로 밀착된다. 그리고 다음 발을 내디디기 전 전진하기 위해 밀고 나갈 때 쿠션의 반발력이 그 밀고 나가는 힘을 탄력으로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 이것이 반발력이다.


하지만 후반부 체력이 떨어지고 나면 더 이상 전진하기 위해 밀어내는 게 아니라 발을 앞으로 옮겨가는 역할만 하다 보니 반발력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이는 착지가 되자마자 전진을 위해 밀고 나가야 하는데 힘이 떨어지면 쿠션도 착지의 무게에 바닥으로 밀착되었다가 반발력으로 밀어주는 게 아닌 물먹은 스펀지처럼 그냥 무게를 흡수해 주는 역할만 하게 된다. 이는 속도의 차이가 생겨 발생한다.

그래서 속도는 더 떨어지고 피로는 가중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좋은 쿠션력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리는 것이다.


한 가지 더 알고 가야 하는 건 쿠션의 기능은 기온이 낮으면 낮을수록 떨어진다는 것이다.

영하 5도 이하로 떨어졌을 때 신발의 감촉을 느껴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쿠션력이 떨어지고 딱딱해졌다는 느낌. 그렇다 기온이 내려가면 갈수록 쿠션력은 떨어지고 딱딱해진다.

그래서 겨울철 부상이 많아지는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신발을 구입하고 안쪽 깔창을 꺼낸 후 신발 본연의 쿠션을 확인해 본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정말 좋은 신발은 깔창을 들어내고 쿠션을 확인해 보면 차이를 바로 알 수 있다.

신발을 신은 후 몇 개월에 한 번 깔창을 확인해 보는가? 아마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도 있겠고 어쩌다 세탁 시 깔창을 분리해서 확인 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깔창은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깔창은 늘 신발 안쪽에 있다 보니 깔창의 중요성을 잊고 있는 것이다. 나는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꼭 깔창을 꺼내서 쿠션력을 확인한다. 이는 발가락 자국이나 뒤꿈치 자국으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북극마라톤대회에서 나는 깔창을 따로 준비했다.

친구인 신용호 원장의 도움으로 북극마라톤대회에 함께 참가는 했지만 내가 도움을 받는 만큼 나도 뭐라 도움이 되어야 할 것 같아서 나름 준비는 철저하게 했다.

극한 영하의 기온을 대비해야 했고 혹시 모를 눈에도 입어야 할 옷과 기타 준비물을 나의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해서 준비했다.

먼저 극한의 기온에 발이 얼거나 물기가 발로 들올 때를 대비해 방수 트레일화를 준비했다. 그리고 쿠션력을 유지하기 위해 컴포솔 깔창으로 바꾸었다. 신발 본연의 쿠션이 내려간 기온에 쿠션력이 떨어지고 딱딱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은 신발 안쪽의 깔창이 쿠션을 지탱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해서 깔창이 매우 중요했다.

가지고 간 나머지 컴포솔 깔창은 코펜하겐에서 합류한 한국계 미국인 로버트 송에게 착용하라고 전달했다.

다행히도 기온은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눈이 발목까지 내려 방수 트레일화를 준비한 것이 정말 유용했다. 특히 코스에 빙산과 빙판길에 신발의 쿠션력도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는 걸 느꼈지만 깔창의 쿠션이 계속해서 견뎌주는 역할을 해줘서 무사히 완주를 할 수 있었다.

컴포솔의 쿠션력이 정말 좋았다. 신발 속에서 보이지 않았을 뿐 그 효과를 톡톡히 해냈다.

힘들었지만 무사히 완주한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우리는 이렇게 북극마라톤대회를 완주했다.

대회 다음날 북극의 기온이 영하 18도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앞으로 최대 45도까지도 내려간다고 하니 가히 북극의 기온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무쌍하게 진행된다는 게 신기했다.

이런 경험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좋은 친구가 있었기에 가능했고 좋은 장비와 신발의 깔창이 달리도록 역할을 해 줬기에 가능했다.

이렇게 안전하게 부상없이 달릴 수 있도록 해준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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