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로에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개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라는 속담이 있다.
저승에 가본이는 아무도 없다.
그럼에도 왜 저승보다 이승이 좋다고 할까?
저승이 그렇게 힘들까 생각하면 어떻게든 이승에서 오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좋다는 이승을 뒤로하고 저승을 향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삶의 고단 함일까? 아니면 시련? 고독?
그 무엇으로도 이승을 버리기에는 너무 삶이 아깝다.
기온이 갑자기 영하 10도로 급강하했다.
최근 막일(노가다)을 시작했다.
어떻게든 입에 거미줄은 치지 말아야 하기에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해야 해서 친구의 도움으로 막일을 하고 있다.
평생 해보지 않은 일이다 보니 허리가 끊어질 것 같고 온몸이 쑤신다.
무릎연골이 없다 보니 무거운 거를 들으면 무릎통증부터 견뎌내야 하고, 평소 멀쩡하던 아킬레스건에 통증이 심하지만 참고 일해야 하루를 산다.
그런데 기온이 급강하되고 나니 오늘은 일을 못한다고 연락이 왔다.
하는 수없이 오늘을 집에서 놀아야 한다.
반지하에 사는 것도 서러운데 막일 까지도 영하의 기온에 쉰다고 하니 이거 참 내 삶이 왜 이렇게까지 낭떠러지로 떨어졌나 한심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승과 저승 중 어디가 더 좋을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최근 지하에 살기 시작하고 막일을 하게 되면서 60 평생을 살아온 내 삶을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까지 평생 운동만 하고 살아왔다. 직장생활과 스포츠 관련 일, 사업을 하면서 정말 성실하게 일했고 남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살아왔다고 자신한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 좋은 사람이라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그 좋은 사람이라는 말이 한편으로는 쉬운 사람. 바보. 언제나 부르면 와서 도와줄 사람이라는 것이다. 누군가 감독님 하면서 귓속말로 알려준다. 그때서야 알았다. 그 말뜻을 ~~그래서 나는 바보다.
몇 군데 봉사를 하지만 지금 내가 막일을 하고 있으니 그 누구도 나의 힘듦을 이해하고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
내가 도움을 받고자 하는 게 아니다.
나는 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사람이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필요할 때 누구도 나를 걱정해 주는 이가 없다는 게 참 씁쓸하다.
지금 나를 가장 걱정해주고 있는 이는 bio성형외과 신용호 원장이다.
늘 만나면 지하방 나갔는지, 하물며 신사동 건물로 들어와 있어라 하면서 건물 방까지 보여준다.
하지만 내가 가지 않는다. 친구가 생각해 주는 마음은 너무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그 친구에게 부담이 되기 싫다.
최근 쭈욱 생각해 오던 것이 있다.
지금까지 과거에 갇쳐서 살아온 거 같다. 어떤 일이든 운동과 연관되도록 해왔고 또 그렇게 살았다. 그러다 보니 직업이 선택이 정말 제한적이었다.
내 옷장과 책장에는 88 서울 올림픽에서 받았던 메달과 유니폼. 단복 그리고 각종 패와 기념품 그리고 국가대표시절을 보냈던 것들이 다수 널브러져 있다.
나름 자부심이었고 나의 자존심을 지켜주던 보물 같은 것들이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지하로 이사 오면서 정리안 된 것들이 방치되어 있다. 그래서 이참에 이것들을 버리거나 혹시나 전시할만한 곳이 있다면 갖다 주고 싶다. 이것들이 지금까지 내 삶을 가로막고 있었다고 생각이 든다.
똥칠을 하더라도 이승이 좋다는데 아직 30~40년을 더 살아야 하는데 이직까지도 지난 삶에 얽매여 산다는 게 너무 한심했다.
그래서 이참에 막일로 내 후반기 삶을 만들어 보려 생각도 해본다. 느지막이 시작하는 것이라 그 힘듦을 어떻게 견딜까도 생각해 보지만 죽도록 운동해 온 것을 생각해 보면 이 정도도 못하면 어떻게 살아가겠는가.
2026년에는 내 삶을 바꾸는 한 해가 되도록 해야겠다.
누구도 하기 싫어하는 막일을 나도 하고 싶지 않다. 한편으로는 제안이 오는 직업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다.
그럼에도 이젠 내 나이가 나를 불러주는 곳이 없다는 것이다.
저승은 어떨까?
춥지 않고 배고프지 않고. 시련이 없는 눈치 보는 것 없이 영혼이 살기 좋은 곳일까?
요즘 같아선 이승보다 저승이 더 좋지 않을까도 생각해 본다.
내일도 영하 10도 하는데 결국 내일도 쉬어야 하지 않을까 걱정 아닌 걱정을 해본다.
저승에서 살아본 사림이 없다 보니 똥칠을 하더라도 이승에서 살아야 하니까 나는 오늘도 힘차게 하루를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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