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 송년 연탄봉사

by dingco

●쪽방촌 송년 연탄봉사

연말이 다가오니 주변의 불우이웃에 대한 도움의 손길이 릴레이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평소에는 자치센터나 기타 기부단체에서 불우 이웃을 돕고 있지만 연말이 되면 마음이 공허하고 삶에 희망이 촛불 꺼지듯이 하나둘 꺼져가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연말에 이웃에 대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기도 하고 또 각종 기업이나 개인 단체 등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기금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오늘 우리는(국가발전정책연구원. 고대 MBA. 국민부자협동조합)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불암산 근처의 상계 5 구역 주변의 쪽방촌을 찾아서 연탄봉사를 진행했다. 연탄을 사용하는 쪽방촌이 이제 몇 군데 안 남았다고 한다.

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 요즘 전기장판이 얼마나 잘 나왔는데 아직도 연탄을 쓰느냐며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봉사를 해보면 왜 연탄이 필요한가를 이해하게 된다.

50~60년 전을 생각해 보라 그때 나도 사당동 달동네 꼭대기에 살았다. 겨우내 사용할 연탄을 주문하면 지게에 연탄을 지고 올라와 광에 차곡차곡 쌓아주던 아저씨가 있었다. 그분은 정말 겨우내 따뜻하게 지내게 해주는 구세주와 같았다. 물론 연탄을 샀다.


전기장판과 연탄의 차이는 따뜻함을 떠나 먹는데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기장판은 단순히 따뜻하게는 해줄 수 있어도 밥. 국. 반찬은 해 먹지 못한다.

그러나 연탄은 방도 따뜻하게 해 주지만 밥도 하고 국도하고 반찬도 해 먹을 수 있도록 해준다. 그래서 연탄 한 장으로 6시간을 버티는 것이다.

한 가정당 연탄 200~300장씩 쌓아준다.

내가 어릴 적 느꼈던 것처럼 이렇게 광에 가득 연탄이 싸이는 것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마음이 포근해진다.

이분들은 이것으로 내년 3월까지 견뎌낼 것이다.


매년 연말에 이렇게 연탄봉사를 한지도 어언 8년이 넘었다.

나도 연말이면 각종 모임 송년회 등이 많지만 이 연탄봉사만큼은 만사 제쳐두고 간다.

내 손이라도 보태야 한 장이라도 더 쌓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여기 불암산 달동네는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는 구석배기다.

도심에서 밀려 밀려서 여기까지 와서 정착한 사람들이다.

이 연탄봉사도 올해로 마지막일 듯하다.

석탄의 공해와 이산화탄소 질식이 많아서겠고, 연탄공장도 없지만 정책상 연탄을 사용 못 하게 한다.

참 안타깝다. 연탄이 전기보다 쪽방촌 사람들에게는 더 절실하다는 것을~~


또 이렇게 올해도 나는 봉사로 마무리한다.

땀이 비 오듯 하고 몸도 힘들지만 매년 이 봉사를 빼먹지 않고 진행해 왔다.

내가 특별한 사람은 아니지만 나라는 사람이 하나둘 모여 많은 사람이 연탄 봉사를 함으로써 따뜻한 겨울을 나는 가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연탄 1장 가격이 1,000원 정도 한다.

오늘 3곳의 단체에서 1구좌 5만 원씩을 입금하고 좀 여유가 있는 사람은 2~3구좌까지 십시일반 입금해서 사들인 연탄 3,000장을 날랐다.


누구 하나 얼굴 찌푸리는 사람 없이 시꺼먼 연탄을 나르면서도 행복한 얼굴이다.

연탄봉사를 알고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도 참가했고 고등학교 학생들이 단체로 참여해 연탄을 광에 쌓았다.

오늘 우리는 2025년 끝자락을 연탄봉사로 뜻깊게 보냈다.

내년에는 여러분들도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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