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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andwith 위앤위드 Oct 09. 2020

관악산 연주대 9 암벽등반 수준의 코스

한글날인 오늘 푹 잤다.
18th Happyrace RUN20 기부마라톤대회를 오픈 해놓고 기념품 선정으로 몇일 신경을 팍 썼더니 입술이 불어텃다.

점심을 먹고 러닝밸트 기념품 샘플 받은 것을 착용하고 관악산을 오르기로 마음먹었다.
러닝밸트가 비록 소기업에서 만든 것이지만 1차 제작품이 완판되어 2차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대회에 기념품으로 선정했다.
1차에 완판 되었다는건 제품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2차 시제품을 미리 착용하고 내가 직접 운동해 봐야 할것같아 오늘 관악산을 오를때 착용해서 상태를 점검해보기로 했다.
늘 그렇듯이 둘레1길을 따라 서울대쪽으로 갔다.
20분 땀흘린 후 정성스러운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이완해주고 몸이 등산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런데 평소 올라가던 등산코스보다 더 멀리 가자 싶어서 조금 더 가서 오솔길을 따라 연주대를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근데 오늘은 이것이 악수였다. 수를 잘못 짚었다.
8부 능선까지 길이 있다가 갑자기 끈겼다.
물도 생수 달랑500ml 작은거 하나 가지고 출발했는데 길이 없으니 돌아가자니 자존심이 상하고 또 길을 잘못고른 내 자신에게도 화나고 해서 그냥 위 능선만을 생각하고 올랐다.
길이 없으니 나무사이를 해집고 바위를 오르는 등 완전히 암벽등반 수준의 없는 길을 만들어 간신히 능선을 올랐다.
시간을 보니 벌써 2시간10분대를 가리킨다.
다행이도 능선이 연주대 바로 밑이었다.
그래서 연주대에 올라 잠시 쉬면서 사진한장 찍고 빨리 내려가기로 했다.

물도 조금밖에 안남았고 능선따라 사당으로 가자니 혹시 생수가 떨어지면 갈증으로 더 힘들어 질것 같아 짤은 서울대 이공대 쪽으로 빨리 내려간 후 혹시나 너무 힘들면 낙성대까지 가는 버스라도 타자라는 계획으로 코스를 잡고 내려오기 시작했다.
오늘은 마치 실수의 연속인지 내 인지의 감각이 잘못되었는지 내려오는 길도 잘못들어서 이건 올라가는 것보다 더 심한 암벽을 만났다.
미끄러지듯 하면서 불안하게 조심스럽게 한발한발 디딜때마다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조심했다.
오늘따라 조깅화를 신고 나와서 더 미끄러웠다.
긴장을 해서 이미 온몸에 땀으로 흠뻑젖어 땀복속에 땀이 손을타고 뚝뚝떨어지기까지 했다.
생수도 이제 한모금 정도만 남아 더 빨리 내려가야지 하는 조급함이 함께 존재했다.
중간정도까지 정말 절벽같은 코스를 나무를 잡고 미끄러지듯 바위위에서 밑으로 뛰고해서 내려오니 다행이도 낮익은 장소가 눈에 들어왔다.
안심이 되었다. 코스가 기억났다.

이제 코스를 알았으니 더 빨리 내려가야 한다.
그래서 조금남은 생수를 다 마시고는 산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무릅관절에 통증이 조금 있기는 했어도 통증보다는 빨리 지상으로 내려가야 한다는 ㅁㅏ음이 더 강하니 달릴만 했다.
한참을 달려 내려오니 낮익은 서울대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900동 대의 서울대 건물들 이것은 매일 아침에 서울대 풋살장에 있는 주변 건물들이다.
안심이되었다. 긴장이 풀리기 시작하니 다리에 힘이 떨어지고 힘들어진다.
이제 둘레1길을 따라 3km만 더가면 된다고 생각하니 그나마 좋았다. 늘 다니는 코스이니 마음부터 편해졌다.
그래도 조금 이라도 빨리 도착해야 할듯 해서 걷다뛰다를 반복해서 간신히 집에 도착했다.

러닝밸트를 착용하고 있었는데 그 험한 코스를 오르고 내려오고 달렸는데 착용했다는 감각마져 잊었다.
간간히 사진도 찍었는데도 이번 2차 러닝밸트의 시제품이 크기도 조금 더 크졌지만 착용감은 더 좋았다.
이번에 기념품으로 선택하기를 잘 했다.
단가가 좀 비싸기는 해도 참가자의 입장에서 보면 허접한거 보다는 확실한게 더 좋다.

오늘 정신없는 관악산 산행을 했다.
샤워를 하고 쇼파에 앉아 산행길을 생각해보니 웃음이 피식 났다. 다음에는 조금 확실한 코스를 선택해야겠다.
그래도 이렇게 빡쎄게 등산하고 나니 근육이 확 풀리고 기분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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