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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andwith 위앤위드 Dec 05. 2020

(겨우살이)관악산 연주대

새벽에 연주대를 가려고 마음 먹었다.
그런데 막상 일어나니 더 자고 싶었다.
10분만 더 자고 나가자고 한게 눈을 뜨니 8시다 .
잠시 눈감고 있는 시간이었는데 2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이런 그래서 아침을 먹고 9시에 출발하기로 마음먹었다.
아침을 먹고 잠시 쉬다가 커피를 내려서 한잔먹고 나서 시계를 보니 벌써 9시 30분이 다 되어간다.
계획했던 시간보다 어언 3시간 30분이나 늧어졌다.

서둘러 출발했다.
러닝밸트를 꽉 조이고 핸드폰을 넣고 생수를 하나 챙겼다.
추울거 같아서 비니를 쓰고 장갑을 하고 스톱워치를 작동했다.

오늘은 어떤 사진을 찍을까!
고민하다가 오늘은 앙상한 가지를 찍어보기로 했다.
이제는 가을은 어디에도 없는거 같다.
낙엽도 바닥에서 숨죽이고 흙으로 돌아가려 길 옆으로 밀려나 있다.
소나무는 아직도 푸른 솔잎을 자랑하고 있지만 다른 활엽수들은 그나마 잎사귀가 붙어 있어도 배배꼬여서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나마 높은 쪽은 다 떨어지고 낮은 쪽 숲속바람이 덜 부는 쪽이 대롱대롱 달려있다.
관악산에도 겨우살이가 살고 있다.
우연히 하늘을 보니 앙상한 가지에 푸른 잎이 있어서 보니 겨우살이가 보인다.
겨우내 다른 나무위에 올라 언혀서 사는 겨우살이 참 이 녀석은 추운 겨우내 다른 나무를 등지고 편안하게 잘 지내겠지.
우리 인간도 이런 겨우살이 처럼 다른사람을 등에 엎고 사는 사람들이 있겠지 ~~

하늘은 맑다.
춥다고 생각해서 땀복에 바람막이까지 입었는데 의외로 바람이 불지 않으니 따스하다.
특히 능선을 따라 오르니 바람이 골을타고 올라와도 바위들이 막아줘서 춥지가 않다.
늘 가는 코스는 능선따라 오르다보면 중간 정도부터는 바위가 많다.
밧줄을 잡고 오르기도 하고 바위를 잡고 올라야 하기도 하다.
긴장을 계속하고 올라야 하기에 집중해야 하고 잡생각을 할 수가 없다.
연주대로가는 마지막 능선은 정말 아슬아슬하다.
밑을보면 저밑으로 아찔한 낭떠러지다.
물론 나무들이 있어서 그렇게 보이지는 않지만 실제로는 절벽에 가깝다.
다들 알겠지만 연주대의 끝부분은 바위다.
마지막이다 싶은데 힘은 더 들어간다.

오늘 연주대는 포근하다.
젊은 친구들이 단체로 와서 사진찍기 바쁘다.
나도 표지바위 옆에서 인증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앉아 쉬지도 않고 바로 사당쪽 능선을 따라 내려오기 시작했다.
이제 내려오면서 달리지 않으면 지겹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자꾸 달리게 된다.
가지고 간 생수는 그대로다. 왠지 갈증이 나지 않는다.
땀복에 바람막이까지 입어서 몸은 땀으로 범벅인데 갈증은 나지 않는다.
아직체력이 남았다는 것이겠지.
달려내려오면 걷는거보다 위험하기는 하지만 착지 지점을 눈으로 정확히 확인해야 하기에 집중할 수가 있다.
달리다보면 어느새 다 내려와있다.
순식간에 내려오는거 같다.
평지에 다다르면 그때부터는 긴장이 풀리다보니 근욕도 뻐근함을 느낀다.

이젠 연주대를 뒷산 오르듯 한다.
올 2020년도 이렇게 마지막을 향해 달려간다.
내년에는 더 자주 올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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