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떨하다... 해냈다.

하면 될까라는 수많은 의심에도 불구하고

by 씨앗

오픽, 원하던 성적을 받았다.

너무너무 기뻐서 마음이 뭉클하다.


지난 5년 동안 취준에 실패하며 가장 힘들었던 건

'해도 안 되는 건가'라는 의심이 나를 덮치는 것이었다.


마음 한에 자리 잡은 이 생각은

지독한 무기력과 두려움을 자라나게 했다.


작게는 3년째 붙잡고 있던 이 오픽 시험도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봐 시험을 신청하고 취소하기를 반복했다.


특히 이번 한 주는 아르바이트 사기를 당해 경찰서에 신고하고

단기 아르바이트를 뛰며 정신 없었다는 이유로 나중에 시험을 보고 싶었다.


그러나 마침(?) 이번 시험은 취소 기간을 놓쳐서

응시료가 8만 4천 원이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시험을 봤다.


시험장에서 컴퓨터 화면 속 AI와 영어를 나누는 대화를 나 자신을 보며

너무 못하는 것만 같은 내 모습에 당황스럽기도 했다.


마음을 내려놓고... 그 당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하고 왔다.

어쩌다 열어본 성적표. IH.... 내가 원했던 성적이 나왔다.


그간 내가 공부해 온 모습을 본 취업준비 동기들은

노력해서 얻은 결과라며 축하해 주지만


그간 스스로에 대한 불신을 방치해 뒀더니

지금 이 순간마저 어쩌다 나온 결과는 아닐까라며 내게 속삭이고 있다.


그러나 '노력해도 될 것 같냐'는 이 지독한 의심을

'해낼 수 있다. 할 수 있다'라는 격려로 걷어내야겠다.


앞으로 그저 하루를 간신히 견뎌내는 게 아니라

오늘을 기억하며 소망을 가지고 인내하는 내가 되고 싶다.


너무도 오랜만에 찾아온 이 기쁜 순간에도

마침 아르바이트 대표는 업무 톡에 불편한 말을 적어두고 간다.


나 스스로가 던지는 의심에도 타인이 제공하는 불쾌한 상황에도

내가 나 자신을 그리고 내 마음을 소중히 지켜주련다.






오픽 성적.png 한 계단 또 한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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