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를 당하다.

아르바이트, 너는 그러지 말았어야지.

by 씨앗

사기를 당했다. 생활비가 필요해 아르바이트를 구하러 갔을 뿐인데

열심히 살려고 나름대로 발버둥 친 거였는데


전 날 하루 종일 주방보조 업무를 하며 받은 돈을...

코 묻은... 피 같은 돈을.... 가져갔다.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문자를 받고 계약을 하기 위해 회사에 갔다.

아르바이트를 수십 개 지웠해뒀던 나는 당연히 그중 하나에서 연락을 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업무가 쉽다며 3분도 채 되지 않는 업무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어쩌다...) 나는 그 짧은 설명을 듣고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계약서를 다 쓰고 나가 카페에 들렀다.

회사에서 업무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이라며 보낸 이메일을 확인했다.


이메일을 읽고 보니 업무가 다소 편법일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복잡한 일에 얽힐 것 같단 생각에 회사에 전화해 일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계약 과정에 회사가 수수료라는 명목으로 돈을 가져갔다는 데 있다.

단순 변심에 해당하기에 회사는 수수료를 돌려주지 않겠다고 했다.


돈을 돌려달라는 전화에 사장은 오히려 내게 성을 냈다.

법을 몰라서 혹은 힘이 없어서 나는 뭘 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불미스러운 일에 더는 얽히고 싶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을 적지 못해 한탄스럽지만


취직하고 나서라도 노무사 공부를 해야겠다.

더는 힘없는 사람들 뒤통수치는 일이 없도록.


p.s

친한 언니가 조언하길 어른이 전화하면 돈을 받을 수도 있지 않겠냐는 말에

그간 취준을 못해 뵐 면목이 없어 전화를 피해왔던 아빠에게 연락을 드렸다.


사기당한 금액을 돌려받기 위해 사건을 키워야 할지,

에너지를 더 이상 쓰는 게 아까우니 잊는 게 나은지 아빠께 물었다.


아빠의 대답은 '돈이 부족하냐'는 것이었다.

취준 기간 쌓인 빚을 지금까지 숨겨왔건만, 들켰다.


취업 이후에 갚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조금씩 돈을 빌렸다.

취업 준비가 길어지며 빚의 단위가 점점 커져버렸다.


이번 사기 덕에(?) 그렇게 피하고 숨겨왔던

빚에 앉아 있는 내 상황에 대해 아빠에게 말할 수 있었다.


취업 준비 항목에 자격증 취득과 자기소개서 작성뿐만이 아니라

아르바이트 사기와 빚 더미를 해결해야 하는 방법마저 넣어야 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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