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왜케 좋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세현 Jun 24. 2018

에세이 쓰기 Q&A(1)

창비학당 임경선 작가 강의 中

몇 주 전 임경선 작가의 '에세이 쓰는 법'에 대한 2회짜리 강의가 있어 들었다. 


임경선 작가는 소설도 쓰고 에세이도 쓴다. 그녀의 책 중에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태도에 관하여]], [자유로울 것]]을 재밌게 읽었고, [[교토에 다녀왔습니다]]를 읽어볼 예정이다.


아래의 내용은 그 강의 내용은 아니고, 강의 이후 Q&A 시간에 나온 질문과 답변 중 일부이다. 녹음이 아닌 수기로 메모한 것을 위주로 작성되었기에, 작가가 실제로 말한 내용과 다를 수 있음을 밝혀두는 바이다.



1. 강의 중에 '좋은 에세이를 쓰려면 우선 사람이 좋아야 한다'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좋은 사람이려면, 기본적으로 자기 분석이 잘 되어있어야 하는 것 같다. 또 웬만하면 불평하지 않고, 받아들이며, 다만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조금 더 나아지려고 나아가는 중인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 생각한다.


2. 작가는 독자를 산정하고 작업하는가?

그렇지 않고, 대부분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안다. 그냥 자기가 재밌고 좋아하는 것을 쓰는 것이다. 내가 재밌으면 남도 재밌다는 것이 바탕일 것이다. 해서 내 독자와의 만남은 늘 즐겁다. 작가와 큰 골자가 같은 이들이기 때문이다. (출간 이후) 결과만 놓고 봤을 때는, 어떤 이들이 읽었는지는 볼 수 있겠다. 책 쓰기 전에 봐야 하는 것은 같은 책이 이미 있는가 하는 것이다. 나는 내가 보고 싶고 또 읽어도 재밌는 글을 쓴다. 첫 번째 독자는 언제나 자신이지 않은가.


3. 블로그 하는데, 인기가 없다.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일단 주소를 알려 달라.

다음 블로그고 “/ㅇㅇㅇ”다.

우리 다 함께 읽어 보고 좋아요도 눌러 주자.


4. ‘샘터’나 ‘좋은생각’과 같은 글과 '좋은 에세이'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

'좋은생각'에는 보통 미담만 있다. 하지만 에세이는 그렇지 않고, 나쁜 이야기도 많다. 여기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것만 해야 좋은 것이 ‘샘터’나 ‘좋은생각’이라면, 거슬리는 내용이 있어도 좋은 것이 ‘좋은 에세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친구도 그렇지 않은가. 좋은 말만 해서 겉도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이 달라도 좋은 친구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책이나 관계나 거슬리는 것으로만 구성하면 안 되겠지.


5. 소재를 잘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잡생각이 많아야 한다. 그리고 무모한 사람들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이들은 보통 얕게 안 끝낸다. 해버리고, 생각하며, 더 깊은 지점으로 내려간다. 


6. 작법서에 대해서

작법서는 읽기가 힘들더라. 요리책과 비슷한 것 같다. 요리를 좋아하더라도 요리책 보는 것이 재밌을까, 아마 그렇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7. 어떻게 쓰기 시작하나?

보통 20~30% 정도 그냥 써본다. 그냥 쓰다가 괜찮은 것 같으면 기획해서 쓴다. 이게 직접 해보면서 어느 정도 가능할지 가늠해보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에세이는 한 꼭지는 한 번에 쭉 써야 한다. 그게 돼야 에세이를 쓸 수 있다. 나는 많이 쓸 때는 하루에 두 꼭지도 쓴다. 나중에 수정은 당연히 해야겠지만, 한 꼭지는 하루에 한 호흡으로 쓰는 게 좋다. 


8. 퇴고는 어떤 수준으로 하는가?

퇴고는 보통 소설은 4번, 에세이는 2번 정도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