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있는 일도 힘든 건 똑같다

물처리는 더럽고 힘들다

by 서규원

나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 일이 갖는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앞으로도 내가 하는 일은 점점 중요해질 것이고 우리의 삶과 뗄래야 뗄 수 없기 때문에 누군가는 꼭 이 일에 관심을 갖고 일해야 한다. 내가 하는 일은 물처리 기술을 연구하는 일인데 보다 자세히 말하면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더러워진 물을 처리하는 일을 연구하고 있다. 물을 처리한다는 말은 마실 수 있는 물로 만든다는 것이 아니라 국가에서 정한 방류기준까지 오염물질의 양을 제거한다는 뜻이다. 국가는 물 속에 포함된 여러 물질들을 각각 기준치 이하로 낮춰서 수계(하천 또는 해양)로 배출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방류기준은 계속 엄격해지는 추세에 있으며 앞으로도 이 기준이 완화될 가능성은 없다고 보는 것이 좋다.



일 자체의 의미와 목적은 알아도 즐겁게 일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일 자체가 더러운 물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이다 보니 매번 유쾌할 때보다는 불쾌할 때가 더 많다. 연구에서 직접 수행하는 실험이 40-60%정도는 차지하는 것 같고 그 외에는 자료조사와 데이터 분석 및 결과 발표 등이라고 생각한다. 실험의 경우 일찍 끝낼 수 있는 실험과 오랜 기간 수행야 할 실험이 있는데 나는 둘 다 동시에 한다. 나는 이 일이 즐겁지는 않지만 참고 한다. 진짜 참으면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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