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왼쪽, 기쁨은 오른쪽
꽤 오랜 시간동안 나의 카카오톡 프로필 문구를 '행복은 왼쪽, 기쁨은 오른쪽' 이라고 해놓았었다. 기쁨과 행복은 비슷한 듯 보이지만 약간 다른 것 같다. 최근에 읽은 뇌과학 책에서 본 바로는, 사람의 뇌에서 기쁨과 행복을 주관하는 부위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사실은 내게 아주 새롭게 다가왔다. 나는 나의 삶에서 기쁨과 행복이 넘쳤으면 좋겠다. 이게 나의 가장 원초적인 삶의 목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문득 내가 기쁨과 행복을 원한다는 것은 알겠는데, 어떻게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는지는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읽은 듯한 내용을 기억을 되살려 적어보면, 기쁨은 생각과 관련이 있는 반면에 행복은 감정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나는 생각과 감정이 서로 배타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이러한 내용이 어느정도 납득은 되었고, 삶을 대하는 나의 태도도 점검해 볼 기회로 삼을 수 있었다.
잘 알려진 바에 의하면, 우리의 뇌는 좌뇌와 우뇌로 나눠져 있으며 서로 상호작용을 한다고 한다. 사람이 행복을 느낄 때는 우리 뇌의 좌뇌가 주로 활성화되는 반면, 사람이 기뻐하기로 결정할 때는 우뇌가 주로 활성화된다고 한다. 이 내용에 따르면 기쁨은 생각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우리가 만약 '항상 기뻐하라' 는 권면을 받는다면, 그것은 본질적으로 기뻐하기로 결정할 것을 생각하라는 의미이다. 생각은 어느 정도 환경의 영향을 극복할 수 있는 특징을 갖는다. 그래서 내가 처한 상황이 조금 불리하고 어렵더라도 그로부터의 영향을 배제하고 스스로 기뻐하기로 선택할 수 있다. 좀 더 많이 들어본 조언으로 이야기하자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라는 것인데, 더욱 적극적으로 긍정적이 되라는 말이 바로 기뻐하라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그렇게 생각을 통해 마음을 다잡으면서 부정적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우리는 계획하고 바라던 목표가 결과적으로 실패하더라도 우리의 생각을 변화시킴으로써 기뻐할 수 있는 것이다.
행복은 이와는 다르다. 행복은 감정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행복하고자 노력해도 환경이 변하지 않으면 행복해지는 게 어렵다. 진정으로 느끼는 행복감은 그런 부정적인 환경에 변화가 일어날 때에야 비로소 찾아오는 것이다. 변하지 않는 환경 가운데서 행복하다고 아무리 생각해봤자 그것은 스스로를 속이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그래서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살지만 나쁜 환경에 계속 노출되어 살고 있다면 과감하게 그 환경을 벗어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내가 환경을 바꿀 수 있다면 바꾸는 것이 좋고 내가 아직 바꿀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먼저는 내가 바뀌도록 노력해야 한다. 가장 안 좋은 선택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포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기쁨과 행복을 얻기 위해 먼저 기뻐하기로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