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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규원 Jan 02. 2024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

내게 남은 시간이 한정적임을 인정하는 것부터

    누군가 사람을 사람이라 특징짓는 중요한 특징을 시간을 인식하는 것에서 찾는다고 말한 것을 기억한다. 그냥 인식하는 것이 아니고 주어진 시간이 한정적이라는 것을 인식한다는 말이다. 지금 당장의 삶이 내일도 계속 될거라고 기대하면서 살지만 그 내일이 자신의 삶에서 끊임없이 계속될 수 없음을 인식하는 것이다. 결국 지금의 삶도 끝날 것이며 삶이 다하면 죽음이 온다는 것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인간의 중요한 특징이라는 것이다.


    실제 삶에서도 사람들은 죽음을 인식하며 사는 것 같지는 않다.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생각하며 사는 모습을 보일 때가 많다. 이런 삶의 태도는 어떤 면에서는 절제와 인내없이 되는대로 살고 내키는대로 사는 삶의 모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짧은 즐거움을 추구하고, 그 잠깐의 쾌감이 지난 후 찾아오는 허무함을 떨쳐내고자 또 다른 즐거움을 갈망하게 된다. 물론 자기 위주의 생각대로 살게 되고 타인을 위하는 배려는 약해질 수 있다. 모든 행동의 근거는 자신에게서 찾게 되고 자신이 옳게 여기고 좋게 여기는 생각대로 행동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살게 되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가 있다.


    삶이 한정적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삶은 후회를 최소한으로 하기 위한 삶을 살게 한다. 마치 내일이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음을 인정하면서, 오늘의 삶에 최선을 다하며 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더이상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지금이 가장 소중한 순간임을 기억하면서 나와 내 주변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래서 즐거움만을 추구하는 삶을 사는 대신 진정 가치있는 삶을 살기 위해 절제와 인내가 따르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당장 내일 삶이 종료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무렇게나 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최선의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그리스인 조르바]의 주인공 조르바는 "사람이 영원히 살 것처럼 행동하지만 나는 당장 내일도 죽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삽니다" 라고 이야기한다. 소설 속 그의 모습은 모두가 따르고 존경할만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지만 적어도 그는 매 순간 진심으로 살고자 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새해가 밝았다. 2024년이 내게 허락된 최고의 시기라고 생각하고, 더이상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진심을 다해 사는 나의 삶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진: UnsplashAron Visu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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