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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규원 Aug 26. 2019

여행지에서의 독서

인생책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독서는 여행과 많이 닮았다. 여행이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듯이 독서를 통해서도 전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지식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이 지도와 나침반, 그리고 현지의 안내자들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듯이 독서도 저자를 통해서, 기타 관련 자료들의 도움을 받아 탐험을 할 수가 있다. 여행과 독서는 서로 닮은 특성이 있지만 여행이 직접 체험을 바탕으로 하는 반면에, 독서는 글에 나타나는 이야기들을 통 간접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또한, 여행은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일상에서 벗어나는 활동이지만, 독서는 보통 일상에서 일어나는 활동이다. 나는 여행과 독서가 서로 다른 듯 하지만 어딘가 무척이나 어울린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그리고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이 그들의 짐에 여행 중 읽을 책을 챙겨가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왜 사람들은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직접 만나는 여행 중에도 책을 읽으려 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여행을 하면서 새롭게 방문한 지역의 풍경을 관찰하고,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텐데, 사람들은 왜 여행지에서도 책을 붙들고 있는 걸까. 혹시 여행이 너무 심심해서, 여행 중에 생기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그러는 것일까. 정말 그럴 수도 있겠지만 여행지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이 여행 자체가 재미없어서 읽는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아니면 여행지에서도 교통수단을 타고 이동하는 중에 읽기 위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행의 일정 전체가 새로운 것으로 가득한 것은 아닐테니까 말이다.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다. 여행을 통해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낯선 무언가를 가장 많이 느낄 수 있지만, 생각해보면,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도 늘 새로운 것을 얻게 될 기회는 많은 것 같다. 우리는 여행에서든 일상생활에서든 직접 체험을 통해 늘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있는데, 우리의 삶은 직접 체험의 한계를 독서라는 간접 경험으로 보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일상에서 독서를 해오던 사람은 여행에서도 똑같이 직접 체험과 간접 경험으로 둘의 균형을 맞추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봤다.



  여행지에서의 독서 일상에서의 독서보다 더 기억에 남는 것은 여행이라는 특수성 때문이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환경을 좋아하지만, 새로운 것에 대해 강하게 끌린다. 여행이 바로 익숙한 듯 새로운 것에 대한 가장 좋은 예가 아닐까 싶다. 우리가 여행하는 곳은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여행지는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사는 장소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이 없다. 반면 여행지는 내가 사는 곳과 다른 환경이기 때문에 곳곳에 새로운 것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이런 익숙함 속에서 새로운 것을 쉽게 접하기 때문에 기분이 좋은 상태로 있을 수 있다. 게다가 여행은 자주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행복하게 만든다. 나는 이런 조건들이 여행지에서의 독서를 더욱 매력적이게 보이도록 만든다고 생각한다. 내 개인적으로도 여행지에서 독서를 한다고 생각하면 뭔가 아주 멋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여행을 하면서도 현지의 서점이나 도서관을 방문하는 것이 즐거울 수 있는 것 같다.



  여행은 여러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지만, 항상 사람들과 함께 있는 일정 속에서는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할 때가 있다. 쉽진 않겠지만 여행 중에도 홀로 있는 시간을 확보하여 독서를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려면 더욱 부지런해야 할 것이다. 하루 1시간 정도라도 일찍 일어나 가볍게 산책을 하며 한적한 곳에서 독서를 해보면 평생 기억에 남을 독서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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