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감정을 읽어보자
글에는 작가의 감정도 묻어난다.
책에 기록된 글들을 읽다 보면, 글의 내용 뿐 아니라 책이 기록될 당시의 작가의 심정이 조금 느껴지기도 한다. 무미건조하게 어떤 정보만을 제공하기 위한 글의 경우에는 감정이 배제된 메마른 느낌을 받게 되지만, 설득하는 글의 경우에는 더욱 저자의 의지와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어떤 사안이냐에 따라 때로는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다가도 정말 필요할 때는 단호하게 말하기도 한다. 그리고 정말 중요할 때는 여러 차례 반복하면서 독자가 절대 잊지 못하도록 강조한다.
소설의 경우에는 저자는 이야기 속의 등장인물을 통해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한다. 보통은 주인공의 말과 행동을 통해 전달하지만 때로는 주인공이 아닌 다른 핵심인물을 통해 저자가 진심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전하기도 한다. 소설에서는 누가 작가의 말을 대변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도 작품을 재밌게 읽는 방법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등장인물 가운데는 작가가 자기 자신을 염두에 두고 설정한 캐릭터가 있는데 보통 이런 인물들이 이야기를 극적으로 전환시키거나 주인공이 갈등을 풀어가는 데 결정적인 힌트를 주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인물들을 통해 저자의 심정을 파악해 볼 수도 있다.
저자는 자신의 의견을 노골적으로(배경 설명없이) 피력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충분히 한 후에 자신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풀어나간다. 그 흐름에 맞춰 독자들도 저자를 따라갈 수 있으며 어느새 깊이 설득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독자들의 감정을 일으키려고 노력하기도 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약간의 감성을 섞어 글에 표현하는 것이다. 글의 논조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유의깊게 살피면서 읽으면 책을 읽는 또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또한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이다. 저자와 소통하며 독서를 하는 것은 글에서 나타나는 작가의 인간미를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읽는 책에서 작가의 감정을 느껴보는 독서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