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가르치는 사람보다 그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학교의 경우만 보더라도 교사 한 명에 아이들이 30명 안팎일테니 책은 배우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가장 많을 것이다.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교실을 떠올려보면 가장 학습이 잘 되어 있는 사람은 반에서 1등인 학생이 아니라 교사이다. 교사는 반에서 수업내용에 대한 이해가 가장 깊어야 하고 학생들의 예상치 못한 질문에도 잘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더이상 공적인 수업이 흔하진 않게 된다. 그렇더라도 우라는 독서를 통해 배움을 계속할 수 있다. 그리고 독서를 통해 계속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은 가장 효율적인 독서를 꿈꿀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독서가 가장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마도 가장 많은 지식을 가장 깊이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어야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교실로 돌아가보면, 교실 안에서 가장 효율적임 독서를 해야하는 사람은 교사일 것이다. 왜냐하면 교사가 가장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지식을 학생들에게 나눠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역으로 가장 효율적인, 즉 가장 가성비 높은 독서를 하기 위해 독서의 목표를 가르치기 위한 것으로 바꿔보자. 내게 배우고자 하는 학생이 없어도 된다. 내가 이해한 것을 들어줄 사람이 있으면 가장 좋다. 부담없이 나눌 수 있는 사람에게 먼저 시작해 보면 된다. 불행히도 그런 대상이 아무도 없다면 자기 자신에게 가르친다고 생각하고 연습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분명한 것은 자기가 이해한 바대로 정리해서 표현을 해 볼 때 가장 효율적인 독서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머리 속에 떠다니는 지식들이 휘발되기 전에 그것들을 붙잡아 정렬하여 표현해보자. 그 표현의 시작은 글쓰기로 시작할 수 있고 말하기로 완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