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규원 Sep 09. 2019

자제력은 독서의 기본이다

독서의 유익은 사고력 뿐 아니라 자제력 향상도 있다

   독서가 주는 유익은 글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사고력 향상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자기 절제 능력, 곧 자제력의 향상도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큰 유익이다. 일단 책을 펼치면 집중해서 글을 읽는 것 자체가 자연스러운 행동이 아니다. 책을 읽는 동안 우리의 의식 상태는 얼마든지 외부의 다른 자극에 반응할 준비를 끝낸 상태이다. 나 역시 경험적으로 시시각각 나를 자극하는 외부 요인들을 애써 무시하려고 노력하며 독서를 한다. 그래서 가장 좋은 독서방법은 집중하기 좋은 환경에서 책을 읽는 것이다.



  그런데 항상 집중이 잘되는 환경에서만 독서를 할 수는 없다. 스스로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어려울 때는 독서를 그만할 것인지 참고 할 것인지 선택을 해야 한다. 분명 집중하기 어려운 조건에서 독서를 계속해 나가는 것은 효율도 떨어지고 더 힘이 드는 건 사실이다. 이럴 땐 그냥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좀 더 나은 조건을 만들 수 있을 때 효율적으로 독서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길 수도 있다. 나는 그런 생각이 들 때, 때로는 힘들어도 그냥 책을 읽어보려 노력하곤 한다. 물론 자주 그럴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한 번 쯤은 악조건 가운데서도 집중하기 위한 노력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필요한 자제력은 악조건을 견디는 능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원인은 외부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자제력이 없으면 독서를 계속 하기가 쉽지 않다. 독서 중 잡념이 떠올라서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느낄 때, 그럴수록 책의 내용에 집중하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하다. 다른 것을 하지 않기로 하고 책에 집중하려고 하는 의지를 나는 독서를 이어가는 최소한의 동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최소한의 의지와 더불어 적합한 환경이 뒷받침된다면 우리는 누구나 독서가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는 자기 절제가 독서가의 기본 자질이라고 생각한다.






photo by Aaron Andrew Ang on Unsplash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