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규원 Oct 02. 2019

처음엔 읽는 것에 집중하자

읽는 것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

  독서의 가장 기본은 읽기다. 나는 읽기가 독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읽기가 어렵기 때문에 독서의 어려움을 느낀다고 생각한다. 읽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는 원인은 몇가지가 있을텐데 어떤 원인이든 그 결과는 집중하지 못하는 읽기 행위로 나타난다. 집중을 못하는 상태에서 독서하는 것처럼 고역이 없는 것 같다. 차라리 집중이 안될 때는 잠시 책을 덮고 다른 것을 하다가 다시 책으로 돌아오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다시 책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 말이다.



  독서의 첫번째 과제는 읽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집중해서 읽을 때는 메모하는 것조차 불필요하게 여겨진다. 메모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린 사람은 책 옆에 메모 도구가 준비되지 않으면 책읽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고 할 정도다. 하지만 내 경험상 처음부터 메모할 준비를 해놓고 책을 읽으면 집중하는 일에 오히려 방해가 되었다. 어느 구절이 메모할 만한 것인지 신경쓰느라 정작 책의 내용에 집중하지 못하기도 했다. 어차피 좋은 책은 한번만 읽고 끝내지 않을 거기 때문에 메모에 대한 부담은 내려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메모를 하는 사람들의 목적 가운데 하나도 책의 내용을 가지고 글을 써보고 싶어서일 것이다. 글쓰기는 독서를 완성하는 가장 중요한 단계이지만 글쓰기에 대한 부담때문에 자칫 독서를 즐기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앞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사람들이 잘 읽기 위한 독서를 했으면 좋겠다. 처음에는 저자를 친한 친구를 대하듯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말을 들어보는 게 어떨까 싶다. 처음부터 기록하면서 읽으려는 것은 마치 기자가 취재원을 만나는 장면이 떠오르게 한다. 나는 책의 저자와 친분을 쌓는 것을 그리며 책을 읽는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듯이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본다.



  독서는 읽기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독서의 완성은 글쓰기와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나는 책을 한 권 읽고 나서 그 책에서 배울 것이 있었다면 글을 써보는 게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좋은 글은 그 책을 얼마나 잘 읽었느냐에 달렸다. 메모를 하지 않아도 집중해서 책 한권을 읽고 나면 책의 주요 내용이 머리 속에 남는다. 글을 쓰기 전에 먼저 그 내용을 적어서 개요를 간단히 짜보고 어떻게 글을 쓸지 계획을 세운다. 대충 내용이 정해졌으면 빠른 속도로 재독을 하면서 필요한 내용들을 찾아 메모를 한다. 그 메모들이 글을 탄탄하게 해줄 재료가 되는 것이다. 나는 한번 읽은 책으로 훌륭한 글을 쓸거라는 생각이 거의 망상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글쓰기에는 재독과 메모가 필수라고 생각한다.





  독서의 목적은 궁극적으로 독자가 변화되는 것에 있다. 책을 통해 배우고 변화하길 원한다면 먼저는 잘 읽어야 하고 잘 기억해야 하며 잘 기억하기 위해서는 글로 써보는 것이 가장 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생각이 잘 반영된 글대로 실천할 수 있다면 독서를 제대로 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잘 읽는 것부터 시작하자.





Photo by Marcos Gabarda on Unsplash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