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난 나는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기독교 신앙을 가졌고, 복음의 내용을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누군가 복음이 뭔지 물어보면 말로 이야기할 수 있었다. 근데 마음 한편으론 늘 불편한 느낌이 있었는데 성경에서 가르치는대로 살지 못하고 있다는 것과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핵심이 무엇인지 깊이 이해하지 못했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이것을 교회에서 배움으로써 해소했으면 좋았겠지만 불행히도 교회에서 자세히 배울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성경말씀은 꾸준히 읽었지만 혼자서 이해하기는 힘들어서 많은 신앙서적들을 읽었다. 읽을 당시에는 좋았지만 아쉬움을 채우기에는 부족했다. 최근에 읽은 책들은 내용을 떠나서 글 자체가 너무 읽기 힘들었다. 어려워서가 아니라 문장 자체가 너무 투박하고 불편했다. 글을 썼다기보다 몇편의 설교를 모아놓은 것 같은 책들에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저자는 대형교회의 담임 목사님이었는데 내가 다니는 교회에서 행해지는 양육프로그램에 이 책이 필독서로 있다는 것에 큰 불만이었고 책을 읽고 제출하는 독후감 과제에 악평을 썼던 기억이 난다. 비단 그 책 뿐 아니라 많은 경건 서적들이 비슷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더이상 신앙서적은 잘 읽지 않는다.
그래도 교회다니는 사람들이 모두 읽어봤으면 하는 책은 있다. 사람들이 요즘은 교리 공부를 잘 안하지만 정말 필요한 것 중 하나가 교리공부다. 그래서 존 칼빈의 [기독교 강요]와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을 꼭 읽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