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도 기술을 익히듯이 할 수 있을까
영어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기로 결정하고, 내가 원하는 수준까지 도달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지 않았던 것을 반성하게 되었다. 일단 나 혼자만의 외로운 경주가 아닌 것은 다행이다. 방법도 다르고 공부하는 언어도 다르지만 한달이라는 기간동안 서로에게 자극제가 되어 줄 사람들이 있어서 지치지 않고 해낼 수 있을 것 같고, 현재로서는 의욕도 많이 생긴다. 이 30일의 기간을 알차게 잘 보낼 수 있기를 바라고, 그 이후에도 꾸준히 해낼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꾸준한 실행을 가장 기본적인 목표로 삼았다.
공부를 한다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오래도록 기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고영성, 신영준 작가의 [완벽한 공부법] 제 3장 '기억' 에 나와 있는 내용들을 참고하여 내 영어공부에 적용해 볼 만한 방법들을 생각해 봤다. 우리가 공부를 할 때 새롭게 받아들이는 정보는 우리의 주의력을 통해 작업기억으로 저장되고, 이것이 사라지지 않으면 장기기억으로 남게 된다. 즉, 주의력 --> 작업기억 --> 장기기억 의 경로를 통해 정보는 기억 속에 남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작업기억이란 우리 뇌에 오랜기간 남지 않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기억을 말하는데, 단기기억이라는 말과 혼합해서 사용되기도 한다. 우리 뇌가 짧은 기간동안 담아두는 단기기억의 목적은 그 기억을 이용한 '작업'이 목적이라는 것이 밝혀짐에 따라 작업기억이라는 보다 적절한 용어로 사용된 것이다.
우리 뇌로 진입하는 정보의 경로에서 첫 관문은 주의력인데, 주의력은 공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읽기' 능력에 큰 영향을 준다. 주의력은 선천적으로 개인차가 있지만 후천적으로는 기억용량에 큰 영향을 받는다. 상대적으로 주의력이 떨어지는 사람도 공부를 통해 얻게 되는 지식의 양이 많아지면 주의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에는 성과가 있을 때까지 꾸준히 하는 수 밖에 없다. 주의력이 개인차가 있듯이 작업기억 능력 역시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그래도 공통적으로 작업기억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주의력을 향상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식의 양을 늘리면 된다. 즉, 많은 양의 장기기억을 갖고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새로운 정보를 기존에 자기가 갖고 있는 지식과 연결하고 통합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미지를 잘 활용해서 보다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은 없다. 공부할 때의 효과는 꾸준하게 한 기간이 길어질수록 보다 더 높게 나타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초반에 열정에 불을 당겨줄 수 있는 환경 속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정보의 진입경로에서 마지막 단계인 장기기억을 위한 방법을 살펴 볼 차례인데, 장기기억을 위한 최고의 전략은 '어렵게 공부하는 것'이다. 쉽게 공부하는 방법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반복해서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금방 잊어버리게 되어 시간이 지나면 공부한 효과가 남지 않게 된다. 그래서 오래 기억하기 위해 어렵게 공부해야 한다. 공부한 것을 암송하고, 시험을 보고, 요약을 하고, 기록해서 남기고, 발표해 보고,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봐야 한다. 그리고 공부한 분량이 쌓일수록 그것들을 범주화하고 정리할 필요가 있다.
내가 공부할 대상으로 삼은 것은 영어 명언들이다. 나는 영어권의 많은 사람들이 인용하고 사랑하는 아름다운 말들을 공부하며 그 말들에 사용된 여러가지 표현과 원리들을 익히고 나도 자유자재로 그런 표현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공부할 것이다. 명언을 공부하는 것과 함께 기본적으로 해야 할 것이 무엇일지 생각을 해봤는데, 단어 암기와 문법공부와 읽기 연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기를 위해 영어 원서 한 페이지 분량을 시험삼아 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거기에 나오는 단어들을 정리할 것이다. 그리고 하루 한 개의 명언을 선택하여 그 명언을 자세하게 해부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그 명언에 사용된 표현법들을 나만의 표현으로 응용해보고자 한다. 해부를 위해서는 영어의 기본인 문법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문법 공부를 기본으로 할 것이고, 보다 깊은 이해를 추구할 것이다.
11월까지 남은 기간동안 하루에 지킬 수 있는 적정분량을 찾아보고 싶다. 그리고 공부한 것에 대해 얼마나 자주 시험을 보는 것이 좋을지도 알아봐야겠다.
The way to get started is to quit talking and begin doing - Walt Disney
*참고 : 고영성, 신영준 [완벽한 공부법] Chapter 3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