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내가 듣고 싶은 칭찬이 생겼다. 그것은 내가 쓴 글에 대한 칭찬이다. 내가 쓴 글은 100% 나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나의 생각과 가치관이 글에 나타나기 때문에 내 존재를 비슷하게 나타내 주는 것 같다. 비슷하지만 때로는 솔직하지 못할 때도 있다. 글에는 현재는 그렇지 않지만 앞으로 바라는 것들을 드러내기도 하고 자신의 본심을 보다 좋아보이는 가치들로 포장하기도 하니 말이다. 그래서 솔직함으로만 따지면 은연 중에 튀어나오는 말과 행동들이 더욱 그 사람의 존재를 나타내는 것 같다. 나는 되도록 내가 쓰는 글에 진심을 담고 싶고 나의 생각과 가치관을 온전히 드러내고 싶다. 그런 글이 진짜 힘있는 글이고 글발이 있다고 생각한다.
글발 : 읽는 사람이 공감할 수 있을 만큼 호소력 있는 양질의 글이 가지고 있는 힘을 말한다.
글발이라는 말은 2015년에 표준대국어사전에 등록되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 뜻이 맞다. 나는 말이 주는 감동의 가벼움보다 글이 주는 묵직함이 좋다. 그리고 읽는 사람을 배려하는 글쓴이의 진솔함을 사랑한다. 빙빙 돌려서 표현하지 않더라도 독자들을 배려하며 확고한 주장을 펼치는 글을 만나면 그 문구를 소장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글을 쓴 작가처럼 쓰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나는 내가 쓴 글에 항상 만족하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나는 내 글의 가장 큰 독자이다. 나는 내 글을 다른 누구보다 가장 많이 읽는다. 글을 쓰는 것은 내 인생에서 중요한 행위 중 하나이며 계속 발전시키고 싶고 지속하고 싶은 행위다. 그렇다. 내 정체성 가운데 하나가 글쓰는 사람이다. 처음부터 좋아했던 것은 아니지만 쓸수록 의욕이 생기고 도전의식도 생긴다.
최근에는 영어로도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다. 그래서 영어의 명언들을 매일 하나씩 익히려고 한다. 시간이 오래 지났어도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사용되는 명언들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경향신문의 엄민용 기자님의 글쓰기 강연에서 해주신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조언 중 하나는 성경을 보라는 것이었다. (사실 그 분은 교회를 안 다니신다고 했다.) 성경 뿐 아니라 오래 된 격언들, 명언들 중에서 많이 인용되는 글들을 보라는 의미였고 그런 글들을 자기만의 글로 응용해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꼭 국어사전을 많이 찾아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도 국어사전을 하나 장만했다. 앞으로도 계속 글쓰기 연습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글발이 날릴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