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은 온기와
여기저기 욱신거리는
지난 시간의 흔적들
살아있는 것은
모두가 경이롭다.
뒤를 돌아볼 겨를 없이
쏟고 쏟아낸
눈부신 상처들이다.
매번 꽃이 되는 건 아니었지만
나름 바등거리며
힘껏 살아냈다.
세상에 거저 된 일이란
아무것도 없다.
팽팽하게 긴장된
삶의 한가운데서
꼭 움켜쥐고 당겼더니
어느덧,
새해 아침이 밝았다.
새해엔
희망의 등이 걸린 나무마다
예쁜 꽃으로 피고 싶고
달디단 열매이고 싶다고
새해 아침에
크게 한번 부풀어 본다.
오늘 마음 같아선
나의 모든 것이
그러할 것 같은
후레쉬 한 예감이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새것을 맞이하는 소리들
솜털처럼 부드러운
새하얀 다짐들
언제나 시작은
눈이 부실만큼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