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직장을 그만두는 그녀의 용기
그녀를 응원하는 마음
대기업에서 탄탄하게 승승장구하던 그녀가 퇴사 소식을 알렸다. 점심을 먹으며 모임을 하는 자리에서 느닷없이 꺼내놓는 이야기에 다들 놀라는 눈치였다.
잘 나가던 사람이 너무나 쉽게 하는 이야기는
'그냥 쉬고 싶다'는 말이 전부였다.
회사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싶기도 하고 조금은 의외였다. 그곳에 있던 사람들의 또 다른 관심은, 앞으로의 계획을 몹시 궁금해하듯 물었다.
그냥 쉬고 싶다는 말만 반복하며 해맑게 웃는다.
그동안 고생했다는 말과 함께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퇴사에 관해서 궁금증이 많았다. 아마도 퇴사라는 단어는 누구나에게 관심거리일 것이다.
퇴사이야기가 시작되면서 한두 명씩 과거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고 대화는 오래도록 이어졌다.
그녀의 퇴사 사유를 가지고 확대해보기도 하고, 흥미롭게 들으며 때로는 적절히 공감을 하기도 하고, 고단한 회사생활을 과감하게 끝낸 이를 통해서 모두가 대리 쾌감을 느끼는 듯했다.
사람들은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을 때 과하게 반응을 한다. 그 좋은 직장을 왜 그만두었을까? 두둑이 꼬박꼬박 나오는 월급이 아깝다느니, 결혼도 안 한 골드미스가 직업이 없다면 좀 그렇지 않을까 하는 현실적으로 걱정하는 뉘앙스가 느껴졌다.
모두가 꺼낸 이야기는 다 맞는 말이고 애정이 듬뿍 담긴 말이다
가만히 보았더니 당당하게 퇴사를 알리던 그녀의 기가 한풀 꺾이는 듯했고 눈빛이 떨리고 동공이 마구 흔들리고 있었다. 사람들 이야기에 불안한 눈빛이 보였고 커피를 연거푸 마시는 행동에서, 누구든 당당할 수 없을 만큼 퇴사는 불안을 안고 있는 것임을, 겉모습에서 흔들리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요즘은 경제가 어렵고 앞날이 불확실한 시대라서 고정적인 수입이 있는 좋은 직장을 놓아버리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마냥 좋은 마음으로 바라볼 수 없는 것이, 염려가 되기도 하고 아깝기도 해서, 가까운 지인들의 걱정은 그래도 솔직하게 애정 어린 마음일 것이다.
어떤 일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직업을 가지고 일을 시작하기까지 누구나가 완벽하게 공백 없이 이어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다음 직장으로 이어지기까지 텀이 생기면, 생각을 정리하며 밀어두었던 책을 읽기도 하고, 포트폴리오를 다시 정리하기도 하고, 운동을 하기도 하고, 해외여행을 하면서 마음을 충전하기도 하고, 나름 짜임 있게 다음 설계를 하게 된다. 그 시간을 황금시간인 것처럼 유용하게 쓰며 다음 직장을 가지기까지 준비를 하게 된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요즘은 일생을 통해서 퇴사는 누구나가 여러 번 겪을 수 있는 일이 되었다.
나이를 더해가면서 퇴사는 한 개인에게는 인생의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 커다란 전환이기도 하고 중요한 일이다. 어느 날 누구는 갑자기 회사에서 밀려나고 준비 없는 퇴사라고 하더라도, 그 후에 벌어지는 일들을 겪어내고 천천히 자기 스스로 객관화를 시켜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에너지를 얻게 된다. 그런 면에서 자의든 타의든 퇴사는 또 다른 새로운 일의 시작이기에
'마음가짐 다잡기'에 따라 또 다른 기회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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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그녀는 지금 해방감과 즐거움, 고독감과 불안감이 다양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만나고 있을 것이다. 자신을 설명할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서 많은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조심스레 꺼내 놓는 그녀의 이야기는
글 쓰는 '작가의 삶'을 살아보겠다고 조용히 얘기한다.
단번에 듣고 '그래 맞아~~'
평소에 그녀의 말속에는 고급스러운 어휘와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언어의 온도가 많이 달랐던 것.
'글 쓰는 김작가, 어울리는데?'
앞으로 작가의 삶에 격하게 응원하는 이유는 회사를 다니면서 짬나면 해외여행을 다시며 기록하고 사진으로 남겨둔 일을 꾸준히 했던 것을 알고 있다. 그런 감각이고 역마살이면 이미 작가의 삶이 이미 넘치도록 준비되어 있었다.
아마도 보통 사람들의 시선과 염려보다는 오랜 시간 그녀의 준비를 응원하고 싶다. 틈틈이 오랜 시간 준비해 둔 그녀의 지난 시간에 대해서도 가치를 너그러이 부여할 만한, 충분한 조건을 이미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간 쌓아온 커리어에 그녀의 똘끼 있는 이야기가 알차게 섞이면,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다음 단계로 향해 갈 것이다. 다음 직업이 더 기대되는 사람이다.
앞으로 그녀의 작가 인생을 찐하게 응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