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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월안 Feb 26. 2024

봄이 오는 소리

  봄이 저만치 오고 있다.




    "오늘 날씨 참 좋다~~"  딸아이가 방문을 열고 나오며

하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 겨울의 끄트머리 찬기가 아직 곳곳에 남아 있어도 이젠 봄에게 계절을 내어주고 있나 보다. 부드러운 공기의 터치는 어느새 그곳에서 노란 봄이 오는 듯하다.

살랑살랑 다가오는 봄의 향기는 벌써 저만큼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다. 벌써 딸아이의 기분에도 봄이 다가와

기분을 일렁이게 하것이겠지.

남편과 아들은 모임에 나가고, 딸과 둘이서 오붓하게 데이트를 나섰다.

"어디서 맛있게 점심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얼마 전부터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유명연예인운영하는 고깃집이 있다. 우리 가족이 종종 던 곳인데

그곳에 들어갔다. 깔끔하게 정돈된 가게 안에 후리지아

꽃이 곳곳에 놓여 있고, 이미 향긋한 봄이 물씬 풍겼다. 곳곳에 밝은 분위기가 이미 봄으로 가득했다. 봄은 여인의 옷에서 먼저 오듯이, 가벼워진 여인들의 옷차림에서, 잇몸을 환하게 드러내며 웃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이미 봄이 오고 있다.



    Tv에 나오는 사람을 직접 보면 기분 좋아지는

신기함이 있다. SBS 방송국이 가까이 있어서 길에서도 식당에서도 연예인을 자주 만나지만 친근하게 껴지는 신기함은 어쩔 수 없다. 장사의 신이라고 불리는 개그맨 고명환 씨가 운영하는 고깃집에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함께 사진도 었다.

'요즘 tv에 안보이시네요~' 하니까 이젠, 사업가로 변신을 했고 강의와 책을 쓴다고 했다.

자신감 있는 눈빛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강의하고 책을 쓴다는 말에 귀를 쫑긋하게 하게 했다. 강의를 하고 책을 쓴다는 것은

세상의 흐름을 알고, 사고하고 공부하며

하루하루를 바삐 산다는 얘기일 것이다. 많은 일을

하고, 다양한 삶을 사는 그의 생각과 삶이

담긴 책이 궁금해지면서 "찾아서 읽어 봐야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명 개그맨이 친절하게 여기저기 손님들을 살피

고기를 구워주고, 친근하게 이야기하며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녹아들어 곳곳에서 밝은,

웃음소리가 고기맛을 더 맛깔나게 했다.

고기맛도 좋고 곁들여 나온 음식들이 맛있고,

후식으로 나오는 냉면이 아주 일품이다.

여러 번 먹어도 우리 식구는 모두 맛있다고 해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고 대박 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잘되는 가게는 맛도 좋고, 부드럽게 끌리는 분위기가 

있는 듯하다.



    고기를 먹었으니 커피를 마시기로 하고,

"어느 커피가 좋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다가

인테리어가 특이한 예쁜 카페에 들어갔다.

요즘 커피는 눈으로도 맛있고, 맛으로도

일품인,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바닐라 라테를 주문했다. 

요즘은 모두가 바쁜 세상에 살고 있어서, 서로의 일정이 다들 워낙 바빠서 딸아이와 일정 맞추기가 쉽지 않다. 가끔 찾아오는 행복한 시간과 커피를 앞에 두니까, 소소한 기쁨이 순간 몰려온 걸까 세상 행복한 기분이었다.

"맞아 행복이 이런 거야~"

마치, 봄 볕만큼이나 예쁘고, 봄 꽃만큼이나

 순간이 따사롭다.

자기 일을 열심히 할 때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과

내가 만든 가족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만족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랑스러운 일일 것이다.



    그리고는

"요즘은 무슨 생각을 할까!

            어떤 고민이 있을까!"

딸아이의 마음속을 들여다보았다. 

요즘 청춘들은 고민이 많다. 상대적 박탈이라는 위기가

누구든 가지고 있을 테고,

자기가 가진 패를 많이 가지고 있어도 그 속에서 또 경쟁을 해야 하고, 스트레스 관리와 운동은 필수이고, 꾸준히 발전하려면 책을 읽어야 하고, 적당히 취미와

여행을 해야 하고.. 그 많은 것을 계획에 모두 넣고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자식을 보고 있으면 복잡한 생각이 든다. 부모라면 누구나 가지는 행복과 동시에 염려 같은 것이다.

성당에 가서 자식을 위해 기도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행복을 자주 느끼며 살았으면' 하는 소망이다. 행복은 소유가 아니라 관계일 테니 사람의

관계에서 세심하게 읽어 줄 수 있는,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기를 그리고, 행복을 느끼고 그런 시간을 만들고자 발을 동동 구르는 그런 삶이면 좋겠다.



                  ◇◇◇□○◇°°°°◇□□◇◇◇◇



    딸과의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도 어느새 창문 사이로 길게 비치는,  따사로운 봄이 저만치 오고 있다.

예쁜 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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