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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월안 Feb 06. 2024

글을 쓰는 이유

행복한 사람은 글을 쓸 수가 없어요



여러 권 책을 낸 작가가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내게 말했다.


"즐거울 때 글이 나오나요?

 행복한 사람은

 글을 쓸 이유가 없어요"


내가 글을 쓰는 순간을

떠올려 보았다.

지금 행복한가?


글쎄

행복이라고

말하기도 뭣하고

아니라고 말하기도

뭣하다.


그런데도 내가 글을 쓰는

의지는 무엇일까.

욕망은 무엇일까.


마치

쓰지 않으면 슬퍼지는 것처럼.

때로는 슬픈 이야기라도

글로 표현하위안이 되는 것처럼,

이리저리 혼을 빼앗긴다.


행복해 본 사람은 안다.


행복이 아닌 것을

행복이 아니라고

부를 수 있는 것 또한 용기임을.

그래서

뚜벅뚜벅 걸어 나올 수 있음을.


불행에 익숙해지는 걸 노력으로

믿지 않아야 함을.

행복은 끊임없이 창의로워야 하고

이행하는 이들의 몫이란 걸.


그래도

계속 펜을 놓지 않는 것은

욕심도 욕망도 아닌

내게 는 위로가 아닐까.

내가 나를 지켜야 하

의지에서 발현되는

위안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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