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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월안 Feb 01. 2024

기대심리

작가를 존경할 필요까지는 없어요



이름이 알려진 작가의

출판기념회가 있었다.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한 사람이 손을 번쩍 들어

작가에게 물었.


"잘된 작품을 읽고 나면

저자와 작품을 동일시하잖아요.

정작 저자를 만나면

실망스러울 때가 있는데,

그럴  조금 유감이에요"한다.


당돌한 질문 같기도 하고


작가가 웃으며 답을 한다.


"우리가 그 작가를 존경

할 필요는 없어요"


부연 설명 없이

비교적 짧은 답이라서

놀랐다.

그 말 안에 많은 것이

내포되어 있다는 .


책을 읽은 것이지

저자를 읽은 것이 아닌데

우린 종종 착각에 빠진.


글은 사람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지만

오목경인 경우도 않는.


이를테면 작가가

까칠할 줄 알았는데 수더분하고,

달변가인줄 알았는데 수줍음 많고,

때론 출판기념회에서 말을 이어가는

맥락이 매끄럽지 않은...


글과 쓰는 사람은 닮아 있기도 하고

전혀 다르기도 하다.

책 한 권을 읽고 저자의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고 착각을 한다.

 한 권을 내가 선택한 것이고

정신은 온통 빼앗기며 읽어낸 것이라서

기대심리가 크다는 것.


어쩌면 우리는 그 작가의

책 쓰는 아만 만났을지도 모른다.


평소에 호감을 갖고 있던

상대를 만나게 되면

핑크빛 기대심리가 있다.


아마도

"기대"라고 하는 것은

세상 모든 일에

살짝 

부풀려 있는 것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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