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종갓집 종부 엄마 요리 따라 하기
설마중, 들깨강정 만들기
종갓집 종부 엄마 요리 따라 하기
by
현월안
Feb 2. 2024
아래로
설 명절이 다가온다.
설이 다가오면 주부들은 마음이 분주하다. 가족이 모두 모일 수 있는 연휴가 길게 있어서 특별한 음식을 준비해 두어야 하고 마음이 바쁘다.
여러사람이
모이는 명절연휴에 먹으려고 강정을 미리 만들어 두었다.
차례상에도 쓰고 간식으로도 먹고
소중한
분들에게 선물도 하고, 강정을 만들어 놓으면 알차게 쓰임이 많다
.
가깝게 지내는 지인들에게도 예쁘게 포장을 해서 나누어 주었다
.
국산 들깨로 강정을 만들어서 그런지
신선하게 퍼지는 들깨향이 다르고
맛이
아주 고소하다
.
영양이 듬뿍 들어있어서 가족들 건강에도 좋을 것 같아서 늘 챙겨서 먹는다
.
들깨 강정을 지인들에게 선물을 하면
포장을
펼쳐보면서 다들 그 표정이 너무 재밌다 해맑게 좋아하는 모습이 다들 너무 예쁘다
.
마치 어린아이처럼 좋아하고, 사랑스럽게 화답을 한다
.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선물로 보내주고 싶은 사람은,
병원에서
투병하고 있는 후배다.
함께
힘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가족들과 나누어 먹으라고
항암을
하는 후배에게도 들깨강정을 보내주었다
.
후배는
유방암 3기이고,
그간
항암을 해서 많이 호전되었다가, 다시 제발을 해서 지금은 아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
몸과 마음이
삶의
가장 밑바닥으로
내려가서 힘겹게
사투를 벌이고 있다. 암이라는 것은 사람을 한없이 처절하게 만들어 놓고, 영혼까지 파괴시켜서 벼랑 끝 고통을 주는 것 같아서 지켜보기가 괴롭다
.
때로는 너무 진한 고통을 마주하는 걸 보면서
"삶이 무엇인가"하고 되묻게 된다. 고통의 소용돌이 속에 갇힌 삶이 무엇이냐고 소리쳐 묻고 싶을 때가 있다.
후배에게 진심으로 사랑의 이야기를 담아서
"
할 수 있다고 이겨내야 한다고
.
.."
편지를
쓰고 내가 직접 만든 들깨강정이라서
함께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픈 마음이고 싶고,
그 아픔과
통증이 가볍게 지나가고 암덩이가 깨끗하게 사라지기를 기도하는 마음이다
.
다시 희망이 있기를 다시 새로운 삶이 되기를, 이 글을 읽는 이들이 같은 마음으로 함께 해 주시길 간절하게 바라는 마음이다.
[들깨강정 만들기]
강정 만들기는 사실 그리 어렵지 않다
.
단지 좀 번거로울 뿐이다
.
그런데 강정 만들기를 배워두면 온 가족은 입이 즐겁다
우리 식구는 밥상을 차릴 때마다 반찬처럼 먹는데 식구들이 고소하다고 자꾸 손이 간다
.
매번 1kg씩 만들면 한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인데, 이번에는 여러 사람을 기억해서 작정을 하고 3kg을 만들었다
남편과
함께 만들면서 "우리 강정 장사 해볼까" 농담을 해서 한바탕 웃어가며 만들었다
.
준비물 : 들깨 1kg, 물엿 종이컵 1컵 반,
호박씨, 해바라기씨, 아몬드, 생강가루
넓은 비닐, 비닐장갑
국산들깨를 깨끗하게 씻어서 채에 받쳐서 물기를 뺀다
.
물기를 뺀 들깨를 볶는다 너무 타지 않게 볶아낸다
.
큰 웍에 물엿 종이컵으로 1컵 반을 넣고, 설탕 5스푼을 넣고, 끓으면 볶은 들깨 1kg을 넣고 섞는다. 기호에 따라서 갖가지 견과류를 함께 넣는다. 생강가루가 들어가면 향긋하고 맛이 더 있다. [설탕이 더 들어갈수록 딱딱한 강도가 있어서 취향에 맞추면 됨]
얕은 그릇[없으면 프라이 팬으로 하면 됨] 준비해 두고, 넓은 비닐에 식용유를 바르고, 비닐을 깔고 얕은 그릇에 섞어놓은 들깨를 붓는다.
비닐장갑에 식용유를 바르고 힘 있게 꼭꼭 눌러서 다지고 굳히면, 다음날 적당한 크기로 썰면 완성이다
.
시시한 일상을 잘 가꾸고, 내가 아는 소중한 이의 작은 소리에 귀 기울이고, 관심을 둔다는 것은 내게 연결된
인연들의
일이 곧 나의 일이기 때문이다
.
잔잔하게
들리는 작은 소리라도, 서로에게 힘이 된다면 그것이
세상을
사는
위로가 아닐까 싶다. 사람은 혼자가 아닌 서로 연결된 공간 안에 살고 있다는
것이 고민하게 하는 것들이다.
간절하게 마음 두는 것이 어느 별에 가 닿아
화답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엄마에게 배운 요리 솜씨를 가지고
가까운
이들과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하다.
keyword
들깨강정
요리
감성에세이
114
댓글
14
댓글
14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현월안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에세이스트
세상 이야기에 조금 아주 조금 철학을 입혀서 씁니다
구독자
2,429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한겨울에 꺼내 먹는 '겨울 동치미'
도라지 정과 만들기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