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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월안 Feb 29. 2024

종갓집 맛 '올해 첫 열무김치'

종갓집 종부 엄마 요리 따라 하기



   봄나물을 보니 봄인가 보다. 시장에는 이미 향긋한 봄향기가 입맛을 자극하고 파릇한 푸성귀가 많이 나와 있다. 지금부터 시작을 해서 여름 넘어까지 물김치를 담아 먹는 계절이 왔다.

요즘은 농가에서 특수작물을 서둘러서 해서 그런지

예전보다, 물김치를 만들 수 있는 열무, 얼갈이배추, 알타리무가 작년보다 일찍 시장에 나와있다.

얼른 알타리와 열무하고 얼갈이배추를 사가지고 왔다.

올해 처음으로 물김치 만들기 먹기 시작이다.

남편이 물김치를 좋아하고 아이들 좋아해서

물김치는 우리 집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다.

종갓집 종부 엄마가 알려주신 대로 만들다 보니까,

김치가 맛있다는 소리를 점점 듣게 돼서 더 신나게

만들고 있다. 엄마가 전수해 주신 대로

보기도 좋고 맛있게 만들려고 정성을 들인다.

참 신기한 것은 김치는 담을 때마다 미세하게 맛이 다르다.

같은 재료로 같은 사람이 만드는데도 맛이 조금씩

다른 걸 보면, 아마도 정성을 덜 들이면 그 깊은 맛을

쉬 허락하지 않는 것처럼, 수 없는 김치만의 비밀있는 듯하다.



    물김치를 맛있게 담아 놓으면 쓰임이 많다.

소면을 삶아서 곁들이면 열무소면이 되고, 밥을 말아먹어도 시원하고 특별한 맛이 된다.

가족들이 "열무 소면이 땡기네~" 하면

만들기도 쉽고 여름엔 얼음 몇 조각 넣어서 먹으면

생각만으로도 군침이 돈다.

아마도 "시원한 열무김치 맛"을 아는 사람은 제대로 된 즐길 줄 아는 사람일 것이다. 여러 가지

김치 종류가 있지만 열무김치 한 가지만 제대로

맛을 낸다면 밥상이 맛있게 달라질 수 있다.




                   (열무김치 만드는 방법)


  준비물 : 알타리 1단, 열무 1단, 얼갈이배추 1단

                풋고추. 대파나 쪽파 약간, 양파 2개,

                 당근 2개, 배 1개, 마늘, 생강, 육수, 찹쌀풀,   

                 홍고추 5개, 황석어젓갈, 새우젓.

                 

    열무는 너무 크지 않은 것을 선택해야 질기지 않고 부드럽다. 얼갈이배추도 보드라운 것을 선택.

알타리는 일 년 중에 봄에 나오는 것이 젤 아삭하고 맛있음(가을 알타리는 맵고 심이 박혀있기도 함)

알타리와 얼갈이배추는 다듬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씻고는 물간을 해서 30분 정도 절인다.

알타리는 손질해서 씻고는 길쭉한 쪽을 반으로 잘라서

소금을 한 줌 넣고 절인다.

건멸치, 건새우, 건명태, 디포리, 다시마, 양파 2개,

대파 3개... 모두 넣고 육수를 만든다.

찹쌀 풀을 준비해 둔다.

열무와 얼갈이배추를 씻어서 건져낸다

절여 놓은 알타리는 씻고, 길쭉한 쪽을 반으로 갈라서

위의 세 번째 사진처럼 얇게 썬다.

육수 물에 새우젓과 황석어젓갈을 믹서기에 갈아서

넣고, 배 반쪽과 양파 1개, 홍고추 5개를 믹서기에 갈아서 넣는다. 고춧가루, 마늘, 설탕, 조미료 약간, 소금을 넣고 간을 맞춘다.

여기까지는 보통의 열무김치 담는 것처럼 하면 된다.


(종갓집 종부 엄마가 알려주는 팁은 알타리를 반으로 잘라서 살짝 절여서 위의 세 번째 사진처럼 반달 모양으로 얇게 썰어서 넣는 것이 다른 것.

알타리는 무보다 육질이 단단하지만 맛이 더 좋다.

물김치에는 얇게 썰어 넣어야 국물과 어우러져서 맛있게 씹힌다.

그리고 물김치에는 젓갈을 강하게 쓰면 너무 역해서

새우젓과 황석어젓갈 조금 넣고, 육수로 맛있게 내야 하고, 소금으로 나머지 간을 해야 제대로 된 시원한 맛을 낼 수 있고, 그리고 손 맛이다.)



        ◇◇◇□■◇◇○□◇◇◇°°°◇◇◇◇◇



    세상이 말하는 성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사실은 엄마의 요리를 통해서 새삼 알게 다.

긴 세월 오래도록 몸으로 터득하셨종갓집 종부 엄마의 손 맛, 그 특별한  맛은 고급스럽고 귀한 고수의 손길이었다. 엄마의 소중한 흔적이 쉬 사라지는 것이 조금은 아쉽지만 브런치의 소중한 공간에 저장해 둘 수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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