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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결정

시골 곡성으로 내려간 그녀

by 현월안



어릴 때부터 유난히 특별해서

또래들 중에 빛났던 사람이 있다

단번에 대기업에 취직을 해서

탄탄대로를 달리는가 싶었다

어느 날 곡성이라는 시골에서

지낸다는 소식이 들렸다


아직 많이 젊은데

왜 그곳에 있느냐고 물었더니

"내 속도로 살고 싶어"

라고 한다


그녀가 사람 많은 서울이 힘들었던 것은

내 맘대로 살고 싶은 속도를

제어할 수 없다는 사실과

내 맘대로 할 수 없다는 것에

회의를 느꼈다는 것이다

내 속도로 살기 위해서는

관계들 속에서 떨어져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세상이 만들어 놓은

틀에 적당히 타협을 해야 하고

때론 굴욕적이지만 맞춰야 하고

상식적이지 않은 일에

눈을 질끈 감아야 할 때가 있다

조직 내에서는 내 인생 내 맘대로

어찌 가능하겠는가

발칙한 생각을 가진 그녀가 놀랍다

대단한 선택이고 용기다


"무엇을 하고 싶냐"라고 물었더니

천천히 느릿느릿 살고 싶고

여유를 가지고 내 인생 내가 방향을

가지고 싶다는 것

말 수가 좀 적고 좀 멍청해도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을 한다


이것이 무슨 회개 망측한 대답인가

오늘일까 내일일까

기회만 노렸다는 오래된 준비


적어도 내 인생의 핸들은 내가 쥐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일까

굳은 그녀의 의지는

쉬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맞아! 글 쓰는 사람" 제법 잘 어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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