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사람들과 2박 캠프를 가는 날이다.
강원도 강릉 어느 예쁜 시골마을 숲이 있고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간다.
여행을 가는 곳은 오늘 함께 가는 사람의 고향 마을이기도 하고 그분의 안내로 찾아가는 중이다.
매년 여름과 가을이 되면 문학기행이라는 이름을 붙여두고 우리만의 유익한 시간을 갖는다. 여자들로만 구성된 아주 오래된 글 쓰는 작가들의 모임이다.
젊은 사람부터 나이 든 사람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그 속에는 많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두었고, 깊은 생각과 독특한 생각의 발상까지 토론이 들어있다. 모두가 병적으로 즐기는 토론 모임이다.
고속도로를 지나고 또 국도를 지나고 눈에 들어오는
여름 풍경은 녹색 푸르름이 나뭇가지마다 물이 올라 예쁘게 싱그럽다.
차창으로 스치는 떠남의 즐거움이
저마다의 가슴속에 설렘을 안고 들뜬 기분으로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언제나 여행은 낯선 곳으로 떠나는 것이라서 설렘이고 쉼이 있다.
12인승 차 안의 모습은 모두가 살짝 상기된 표정들이다.
서로 좀 더 가깝게 지내는 사람과의 진한 인사를
나누는 사람,
벌써 여행의 깊숙한 혼자만의 고독에 빠진 사람,
각각의 취향대로 자기만의 생각에 젖어드는 모습이다.
이곳 모임에서만 풍기는 독특한 향기가 있다.
소란스럽지도 들뜨지도 않는 차분한 내면을 가진 사람들이다. 내면에 가진 생각이 너무 많아서 그럴까.
묵직하게 전해지는 기운이 그리 나쁘지가 않다.
도착한 시골 마을은 빈집을 예쁘게 가꾸어 놓고 숙박시설을 만들어 놓았다. 시골의 풍경과 편안하게 만들어 놓은 숙박시설이 아주 맘에 들었다.
아늑하게 다가오는 느낌이 익숙한
풍경이고
숙소 주변에 펼쳐진 숲과 바다가 절경이다.
"아름다운 자연과 좋은 사람들과
또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다들 솜씨를 뽐내어 저녁을 맛있게 만들어 먹고는
마당 한가운데 만들어 놓은 모닥불에 모여 앉았다,
자연이 주는 분위기에 모두가 매료된 듯 말이 없다.
모두가 깊숙한 곳에 있는 생각을 풀어내는
시간들...
별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은 밤하늘이다.
맑은 밤빛 분위기가 얼마나 예쁘던지...
토론 주제를 미리정해 두었는데 시작하기도 뭣하게 다들 너무 조용하다. 자연이 주는 분위기에 다들
미동도 하지 않는다.
자연이 주는 맑음이 참 좋다.
나에게는 가끔 아련하고 그윽하게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마음 저편에 소녀 감성을 그대로 접어둔 장면들...
아주 어렸을 때 느꼈던 아름다운 별빛이 기억 저편에
있다.
아마도 사춘기가 시작될 무렵쯤이었을 것이다. 마당 한가운데 평상을 펴고 밤하늘의 별을 또렷하게 보았던 것들...
별똥별이 마구 쏟아지고 맑게 빛나던 밤하늘
별빛이 내겐 특별했다. 그 너머에 비밀이 있을 것 같은 호기심 가득한 설렘을 꼬깃하게 접어 두었다.
강원도 밤하늘에서 그 별빛이 쏟아내고 있었다.
기억 저편에 있는 장면이
비슷하게 연출되기라도 하면 마음 한편이 따뜻해지고
행복한 장면이 마구 떠오른다.
나만이 느끼는 그 장면을
강원도 작은 마을 밤하늘에서 보았다.
그때의 기억은 지금의 기억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내게는 반짝이는 빛으로 남아있는 것들이
오늘은
온전한 빛이 되는 것처럼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반가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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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일상을 충실히 살아가며 결이 맞는 사람들을
만나서 몇 번이고 활짝 웃음을 터뜨리는 시간이었다.
자연을 풍요롭게 즐기고 맘껏 채우고 비울 수 있었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들과 나누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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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을 떠나려 하니까 아쉬운 듯
숲이 만들어 놓은 나무들 사이로 모여들었다.
또 한 무리는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모두 그 숲을 또 그 바다를 좀 더 마음에 담아두려고 두 팔 벌려 서성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