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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월안 Sep 17. 2024

추석 명절

추석 명절 차례를 새벽에 일찍 지내고 시댁으로 출발



  

   추석 명절 한가위다.



   명절과 기제사는 시부모님이 계시는 곳에서 지내다가, 코로나로 인해서 왕래가 불편할 때부터

맏이인 우리 집에서 제사를 지내고 있다.

시부모님이 연로하신 것도 있지만 맏이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책임 같은 것이다.

올해로 우리 집에서 5년째 제사를 모시고 있다.



   시부모님은 제사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다.

"정성스럽게 제사를 준비하거라"

하시며 내게 물려주셨다.

어머니가 하시던 방식 그대로 갖가지 나물과 오색전을

만들어서 제사를 지내고 있다.



   추석 며칠 전부터 시장을 보고 또 보고 재료들을 준비해 두고는 전을 부칠 때는 남편과 둘이서 만든다.

몇 년 도와준 솜씨가 제법 늘어서 남편은 이제는

맘에 들게 보조를 아주 잘한다.

남편과 둘이서 별다방 커피 한잔씩을 옆에 두고 두런두런 옛날이야기 나눠가며 즐겁게 음식을 만든다.



   이번 추석 명절은 아침 일찍 서둘러서 차례를 지냈다.

추석 차례를 지내고 김천에 계시는 시부모님을 찾아봬야 해서 서둘러 지냈다. 매번 추석 전에 찾아가 뵀는데 올해는 시간이 맞지 않았다. 

이번 추석 음식은 시댁에 가지고 가려고 음식을 많이 만들었다.

김치도 새로 담아서 준비해 두었고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나물 반찬을 많이 만들어서 준비했다.



   전화를 미리 드리고 뭐 필요한 것 없으시냐고 물었더니

"우리 아무것도 필요한 것이 없다"

"다 있다"

"그냥 와라"

하신다.



   시부모님을 찾아뵐 때는 준비해 가는 것이 있다.

내가 사용하는 갖가지 양념들을 싸가지고 간다.

내가 집에서 맛있게 만들어 먹는 양념을 모두

가져가서 맛있게 해 드린다.

고기도 좀 재고 밑반찬을 맛있게 만들어서 준비했다.



   시부모님 두 분의 옷가지와 운동하실 때 신을 운동화를 준비하고 주방용품과 여러 가지 체크해 두었던 것을 꼼꼼하게 준비했다.

매번 여러 가지 필요하신 것을 준비해 가면

"운동화도 새것 안 신은 것도 있는데 뭐 하러 사 왔노"

"옷이 천지인데...  "

하시면서도 손사래를 치시면서도

새 옷을 사가면

얼른 입어보시는 걸 보면

새것은 누구나가 좋아하는 것이고 새로운 색감이 주는

반가움에 반응을 하신다.

 며느리 손을 슬쩍 잡으며 관심받고 싶어 하는 어머니 마음이 보인다. 오랜만에 만난 고부의 정을 확인하시려고 하는 어머니 만의 사랑 표현을 하신다.

자식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시는 분들이다.


   평생 공무원을 하셨던 아버님 강직하고

기백이 있으시 인간적인 정이 많으신 분이다.

맏며느리에게 한마디 말이라도 더 하시려고 제 곁을 맴도시고 매번 정을 듬뿍 담아서 말씀하시는 분이다.

아버님의 그런 제스처도 이젠 언젠가부터 소원해지고

뜸해졌다.

말 수 줄고 단순한 동작과

기운이 없으시니까 자리에 자주 누우신다.

모든 많이 달라진 상황이다.

이젠 두 분이 어린아이가 되어버렸다. 해맑음만 남아있는 분들이다.

자식들이 언제 한번 찾아오려나 하고 손꼽아

기다리는 듯한, 자식이 보고 싶은 마음 가슴에 었다.

노년의 깊이가 더 깊게 파인 잿빛만 빛을 바라고 있는 듯하다.

한 해가 다르게 노쇠해지는 상황들,

어느 날 갑자기 위기가 다가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우리 부부 찾아가는 추석 발길이 몇 번이나 될까 싶다.

몇 번 되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다.


                                ♡♡♡♡♡♡


    추석 명절 차례를 새벽에 일찍 마치우리 부부는 김천 시댁으로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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