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장마철인 것처럼 비가 내린다.
아랫지방은 비 피해가 많다고 연일 뉴스거리다.
서울엔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추적추적
거리를 적셨다.
초등학교 여학생과 엄마인 두 사람이 우산 하나로 함께 쓰고 잰걸음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때마침 퍼붓는 빗줄기가 세차게 내렸다.
어린 자녀와 우산을 맞잡은 모습을 뒤 따라가며
그들이 하는 말을 우연찮게 듣게 되었다.
작은 우산 하나로 어린 자녀가 비 맞지 않도록 보호하는 모습과
종종걸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엄마의 모습이 보였다.
어린 자녀가 그의 엄마를 올려다보며 묻는다.
"엄마 옷 다 젖었지?"
"아니 하나도 안 젖었어 괜찮아~"
그 아이의 엄마는 괜찮다고 말을 한다.
아이의 엄마는 한쪽 어깨가 흠뻑 젖었다.
아이가 한 방울의 비라도 젖게 하지 않으려는 부모의 마음이 보였다.
부모라는 것은
그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보호막이 되려고 하는
본능적이고 초인간적인 힘을 발휘한다.
빗줄기에 튄 바짓가랑이에 달라붙은
떨어지지 않는
흙탕물을 만나더라도 감수해야 하는 것은 부모라는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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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커갈수록 겪어내야 하는 빗줄기는 더 굵어지고
비의 무게는 더해갈 것이다. 그러는 사이에 부모는
울타리에서 저만치 밀려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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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가 세차게 내리는 날, 보통사람들이 나누는
아름다운 모습과 사랑이 가득 담긴 예쁜 모정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