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기가 지나도 아주 많이 지난 여인이 늦게 사랑이 찾아왔을 때 주위 사람들이 더 좋아했다.
행복한 미소가 떠나지 않을 만큼
사랑스러운 눈빛이 참 예뻤다.
그녀 특유의 반달눈이 예쁘게 설레고
유난히 향기가 달랐다.
한 사람에게서 나오는 사랑스러운 기운이 주위를 밝게 비추는 것처럼 그 사랑이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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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교제한 그녀의 시간들 그녀가 원하는
좋은 소식이 있으려나 했는데
나지막이 들려주는 전화기 너머의 이야기가
심상치 않았다.
이별소식이었다.
넓은 바다가 보고 싶어서
무작정 달려갔다고 한다.
땅끝 마을까지 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바닷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는 바다 끝에 서 있다는 말을 한다.
그녀의 상심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괜히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다.
전화기 너머로 얼른 알아차리고 시시콜콜 시답잖은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다.
한참을 그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후 이내 조용해지는 그녀의 혼란한 마음이 전해진다.
마음이 떠질 듯 불안해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이럴 땐 어떤 말을 해야 할까?
억지로 웃어야 할까 아님 함께 울어야 할까
어떤 말이 위로가 될까 쉽지 않은 일이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처럼 위기가 어디 비단 연애뿐이던가.
삶이 갑자기 곤두박질쳐 버리는 일이 다반사처럼
그게 바로 인생이 아닌가.
인생의 위기는 달콤함 뒤에 찾아오는 것이라서 때론 삶을 송두리째 흔들 만큼 가혹하고 쓴 맛이다.
삶은 원래 쓴 것처럼
누구나가 더러 죽을 만큼 위기가 찾아온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이
인생인 것처럼, 세상이 내게서 등을 돌린 것 같은 때가 있다.
오랜 시간 그녀가 뜨겁게 사랑한 결과는 깊은 상처만
남아있는 듯하고 남겨진 상처가 크다.
누군가에게 기대어 고개를 깊숙이
파묻고 주저앉아 울고 싶다는 그녀의 말이 아프게
전해진다.
누구나가 넘어지고 위기일 때에는 누구도 해결해 주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곁에서 손잡아 주는 것이 쉽지 않고, 본인이 스스로 일어나야 한다.
세상이 끝나는 것처럼 상처가 크지만 결국은 스스로 그 길을 헤쳐나가야 한다.
그녀는 지금, 땅끝 바다 앞에 서 있다.
지금껏 열심히 잘 살아온 만큼, 현명한 사람이라서
그녀는 이 위기를 잘 이겨낼 것이다.
모든 것이 끝이 있듯이 끝나지 않는 것은 없다.
아무리 풀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어도
다시 시작은 그 끝에 있는 법이다.
살기 위해 삶이 지속되는 것처럼, 죽을 만큼 살기 위해 삶이 거듭되듯이
끝에서 시작된다.
그녀의 사랑은 다시 찾아올 것이다.
멀리 보이는 바다에서 해가,
반복해서 떠오르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