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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는 시간

깊숙한 곳에 있는 나의 내면

by 현월안




가끔 시간이 나면 예쁜 카페에 앉아서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사색을 한다.

예쁘게 꾸며놓은 카페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오고 간다.

어느 순간부터 눈에 들어오는 것은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혼자 사색을 하고

책을 읽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에는 카페가 더없이 좋은 장소다.

잔잔하게 마음을 살피고 바쁜 일상 속 여유를 가지고

나 스스로에게 쉼을 선물하는 시간이다.



사람에게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혼자 오롯이 내게 쓸 수 있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혼자 쓰는 시간이 남아서 그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닌,

내가 의도적이고 선택적으로

만들어낸 주체적인 시간을 말한다. 그 시간은 무엇보다 나에게 있는 소중한 것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내가 혼자 사색할 때만 보이는 것이 있다.

잔잔한 티끌에서부터 묵직한 산더미까지 모두가,

생각이 깊어지고 혼자 있을 때만 보이는 것이 있다.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감정과 생각이 혼자 일 때

나의 본연의 모습이 보인다. 나를 보듬고 나다움을

알아볼 때, 나를 지킬 수 있으며 솔직하고 충실한 나를 자각하게 된다.



혼자만의 시간은 내가 내게 하는 질문이다.

지금 나의 마음 밭은 어떠한지, 이 감정은 사실인지,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묻게 된다.

그 과정을 지나고 보면 생각이 정리가 되고

분류가 되고, 선택하고 결론을 짓는데 한결 가벼워진다.



요 며칠 이래야 할까? 저래야 할까? 고민에 빠지는 일이 있었다. 생각을 거듭하고 고민했더니

중심 생각이 모아졌다.

생각이 다듬어지면 중심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 되고 쓸데없는 것들은 걸러지게 되는 것이 보인다. 소모적인 감정에서 벗어나게 되고 최대한

객관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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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생각에 깊숙이 빠지고 고민하는 것은 무리의 기본 단위이다. 모든 관계의 기본이고 그 소중한 바탕에 내가 있다.

혼자만의 시간을 제대로 갖는 것의 장점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깨닫게 된다. 때로는 나를 내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다 보면 상대를 배려하는 과정에서 소외된 나의 진짜 마음과 마주 할 수도 있고,

무리 속에서 생략된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혼자 생각을 갖는 일은 사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마음 챙김이므로 매우 중요한 일이다.

나를 안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아는 것은 거친 세상의 삶이 거기서부터 출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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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주변에는 예쁜 카페가 넘쳐난다.

가끔 마음속이 소란스러우면 커피 한잔을 앞에 두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

나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또 누군가 다른 누군가에

이르기까지 알아차림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진심으로 내가 나를 잘 알까?

혼자만의 시간을 꾸준히 갖는 것은 내가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쓰는 일은 괜찮은 루틴이다.

추운 날이어도 옷깃을 여미고

예쁜 카페 안으로 들어가 나를 만난다.

잠시 생각에 잠기다 보면 어느새 나의 내면에 닿는다. 조심스럽게 다가가면 좀 더 고급스러운 나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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