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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고민하며 살아야

나이를 잊고 살 수 있을까

by 현월안




나이를 잊고 살 수 있을까?

글을 쓰는 작가들을 만나면 화두로 등장하는 주제가 "어떻게 하면 세상을 잘 사는 걸까?"라는 물음이다.

너무 광범위하고 쉬 잡히지 않지만

모두가 의식을 가지고 멋있게 나이 들어가고 싶은 희망을 가지고 있다.

'뭐가 그렇게 잘 살고 싶은 걸까?'

아마도 생각을 건강하게 하고 의식하며 행동하려는 고민일 것이다.



가끔 오래 만난 사람에게서 사람냄새가 나는 것을 진하게 느낄 때가 있다. 멋진 생각과 그 채취가 빛나는 사람을 보면 화들짝 놀라서 그에게 나를 비춰보곤 한다.

생각이 투명하고 담백하면서 사람의 생각을 아우를 줄 아는 사람을 보면 참 매력적이다.

깊은 혜안을 가지고 있으며 얼굴 표정이 맑고 깨끗하고 나이 들수록 빛이 나는 사람이 분명히 있다.



나이가 들면서 선입견과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불평하거나 투덜대거나 까탈스럽게 굴지 않고,

별것 아닌 것을 시끄럽게 말하지 않고,

떼 지어 몰려다니지 않고 나대지 않고,

쓸데없이 말 많이 하지 않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수히 많고,

해야 할 일이 또한 많다.

대부분 사람들이 매력을 잃어가는 것은 주로 욕심 때문일 것이다.

돈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작은 것 하나에도 욕심을 가지고 고집을 고수하고 안주하려는 사람과, 또 욕심을 내려는 의도 보다 돈으로 뭐든 해결할 수 있다고 믿고 상대를 이리저리 요리하려는 사람이다.

이들 모두 쉬운 사람이고 더 이상 매력 없는 사람이다.

욕심을 가지고 얘기하는 사람과 과하게 부풀려서 티를 내는 사람은 어느 무리에서든 존재한다.



직장에서 오래도록 살아남는 자는 뭔가 달라도 많이

다른 사람이다. 자기 자신을 잘 관리한 사람이 어느 무리에서든 오래 존재한다.

나이 들어서 필요한 것이 돈이라고 하지만 나 자신으로 아주 잘 나이 들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길게 오래도록 '일'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자기만의 차별된 일을 가지고 있다면 더더욱 좋을 것이다.

직장을 다니는 사람은 어쩔 수없이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 수순을 밟게 된다. 사회적으로 언젠가는 존재감이 좀 없어진다고 해도 준비하면,

소소하게 사회적인 일이든,

개인적인 일이든 존재한다.

비록 내가 그 무대의 주연이 아니더라도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다.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가능한 한 오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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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감정이 나이가 든다.

마음이 흔들리거나 설레거나 떨리거나 감동할 일이 점점 없어진다. 감정적으로 그리 휘둘리지 않는다.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그래도 좋은 점이 뭐냐고 묻는다면? '나 자신을 제대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젊을 때보다 말하고 행동하는 것에 대하여 조금 더 자연스럽고 안정되어 있다. 오랜 시간 나만의 사고로 인한 여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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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가면서 나 자신에 대하여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고, 자기만의 일을 오래도록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

내가 더 마음 둘 열정의 대상이 있다는 것은 '일'이 주는 만족과 나의 삶의 항상성이다. 여러 가지 면에서 나를 중재하고 우수하게 하고 건강하게 만든다.

견고한 자아와 나다운 삶을 지속시킬 수 있는 것은

오래도록 일 할 수 있는 힘이 아닐까.

내 삶에서 단지 나이 들어감이 아니라 일이 주는 활력이

'나'라는 사람이 더 짙어지는 것이다.

"나이를 잊고 살 수 있을까?"

나이를 거역하려 해도

나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 오고야 만다.

그런데 그것을 얼마만큼 중요한 문제로 생각할지는

내가 결정할 수 있다.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 혹은 휘둘릴지는 결국 나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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