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놀이터, 나의 서재
하루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있다.
매일 서둘러 집안정리를 하고는 나만의 공간, 서재에서 하루를 마감한다.
어둠이 살짝 내려앉은 시간부터 잠들기 전까지의 시간을 참 좋아한다. 컨디션이 좋은 날은 살짝 깊은 어둠을 침범하기도 하고 그 시간은 알맞게 내게 쓰는 내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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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부분이 그 시간을 통해서 고민을 하고 덜어 내기도 하고 온갖 공상을 한다. 생각이 새로워지고, 몸과 마음을 릴랙스 할 수 있고, 휴식을 할 수 있고, 나의 공간에서 고민을 가지고 시간을 보내고 시간을 쌓는다.
나만의 공간, 나만의 놀이터,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길들여 놓은 것은 오랜 습관이다.
그런 루틴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나의 놀이이고 그 시간을 통해서 삶의 활력을 느낀다.
얼마나 많은 화두를 가지고 고민하고 고뇌하며 세상을 살아내야 하던가. 삶 속에는 매일 고민거리가 생기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작은 고민에 세 집채만 한 고민까지 삶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것들이다.
무의식 잠에 빠지기 전에 하루를 복기하기도 하고, 또 내일을 위해서 준비를 해야 하고 나만의 공간에서 주어지는 그 느낌을 사랑한다. 그 시간이 주는 여운과 운치가 참 좋다. 사방이 고요하고 차분한 침묵이 좋다.
가끔 음악을 들으며 지난 일을 떠올리기도 하고 맘껏
노랫말에 젖어 나의 감성에 빠지기도 한다.
쉴 수 있고, 눈시울을 적실 수 있고, 혼자 놀 수 있고, 때론 숨을 수 있고, 책의 바다에 풍덩 빠질 수 있고,
뭔가 끄적일 수 있어서 좋다.
모든 것이 안 되는 것이 없다. 가장 편안한 장소가 나만의 공간, 서재이다.
아무리 힘든 하루였어도 내일을 위해서 다음을 위해서 나만의 공간에서 마감을 하고 안정을 찾는다.
나만의 소소한 행복이고 그 시간이 주는 기쁨을 충분히 누린다. 나의 삶을 펼쳐내기 위해서 유일하게 준비하는
무대이고,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다.
행복은 바로 그 시간에 있는 것처럼 아끼고 즐긴다.
내일 세상이 없어진다고 하더라도 나에게 주어진 그 시간은 즐길 것이다. 내가 공들여 할애하는 시간 속에서 하나씩 실천해 나가는 힘이야말로 나의 일상을 풍요롭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삶을 견디게 하는 시간이라서 그 시간을, 그 공간을 사랑한다. 나이가 더 들더라도 의식이 또렷할 때까지는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작은 것에 행복이 있다는 것을.
서재에서 마감하는 하루는 내게 안정을 줄 만큼 대만족이고 가치로도 환산할 수 없는 시간이다.
삶에서 가장 편안한 곳이고 매일을 시작하고 마감을 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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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대부분은 엄청난 의지나 재능이 아닌 습관적으로 반복하는 지속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내가 하는 것이 보잘것없고 하찮은 생각이고, 공상일지라도
매일을 고민할 수 있고, 또 놓을 수 있고,
그 시간을 아끼고, 하루의 마감을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