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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와 함께하는 여유

차 한잔과 함께하는 고급스러운 시간

by 현월안





겨울에 마시는 보이차 맛은 일품이다.

빛깔부터 고급스럽다.

찻잔 속에 아름다운 빛깔과 따스한 온도에서 나오는

첫 잔의 아지랑이마저 예술이다.

따뜻하고 은은한 맛이 그대로 온몸으로 전해진다.

진하게 풍기는 보이차 한잔을 마시면 나도 모르게 따스하게 전달되는 온기와 그 깊은 맛에 스르르 안정이 된다.

알 수 없는 마음이 나를 괴롭힐 때마다 찾는 것이 책에 푹 빠져 보이차를 마시는 일이다.

일상의 시작을 소소하게 이끌고 싶은 심신의 안정을 찾는 나만의 여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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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한잔으로 시작되는 하루는 편안하다.

보이차는 잘 발효된 숙차라서 맛이 순하고 부드럽다.

차를 우려내고 기다리는 시간까지 보이차를 마시는 과정은 정감이 있고 편안해서 그 시간은 모두 고급스럽다. 한때는 보이차를 더 멋있게 맛을 보려고 다양한 다기들을 사 모았다. 갖가지 다기들을 가지고 있다. 기분에 따라서 다기를 바꿔가며 보이차를 마시는 재미도 괜찮다. 다기마다 색다른 기분과 또 맛이 다르다.

그런데 이제는 모든 것을 경험하고 알고 보니 간단하고 심플해졌다.

여러 개의 다기가 많아도 요즘은 깨끗하고 투명한 유리 다기를 자주 쓰게 된다. 심플하게 맛에만 집중해서 보이차를 마신다.

생각을 집중하고 몰입을 하다 보면

차 한잔이 만들어지기까지 기다림의 시간이 좋다.

때로는 한 발짝 뒤로 물러나 기다릴 줄 아는 여유와

기다림의 지혜를 배운다.

사소한 것에서 여유의 깊음을 알게 된다.

느긋하게 여유를 가지기에는 좋아하는 차를 곁에 두고

함께하는 시간이 꽤 괜찮다.

보이차와 함께하는 시간이 그냥 좋다.



보이차 맛에 스며들다가 보았더니 창밖에는 소복소복 눈이 내리기 시작을 했다. 보이차는 그 어떤 날씨와도 잘 어울이지만 따뜻하게 마시면 일품이라서 추운 겨울과 잘 어울리고 안정을 하기에는 그만이다.

금세 점점 눈발이 굵어지고 온 세상이 하얗게 물들었다.

차 한잔을 마시며 감상에 젖는다.

나뭇가지는 눈바람에 몸을 맡긴 채 살랑살랑 흔들린다. 마치 새하얗게 물들고 나뭇가지는 즐겁게 웃는 것만 같았다. 집안에서 밖을 보고 있으려니 그 모습이 은은하게 흩날리는 눈발과 함께 보이차의 깊은 맛이 촉촉하게 스며든다. 보이차 마시며 온 마음에 귀 기울인다.



많은 들이 차 한잔을 옆에 두고 글을 쓰고 책을 읽는다. 각기 좋아하는 차를 곁에 두고 창작을 하고

수고로움을 이겨낸다. 예술을 하는 사람들에게 차와 함께하는 시간은 소중하다.

그 시간은 창작의 고통을 달래주는 달콤한 벗이고, 고독한 시간을 잠시 녹여주고 오래도록 길들여 온 삶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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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보이차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

힘 있는 에너지를 선물하고, 따뜻한 위로가 되어 준다.

하루를 시작하는 보이차 한잔은 삶의 활기를 불어넣고

오후에 마시는 보이차 한잔은 삶의 깊은 생각은 준다.

언제나 꽉 찬 하루를 보내는 내게 보이차 한잔은 마음의 안정을 주고 편안하게 해 준다. 차 한잔으로 마음을 달래고 어수선했던 생각들을 정리한다.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한 잔의 여유에 오늘도 한 발짝 내딛는 용기가 생긴다.

차 한잔을 곁에 두고 여유를 가지고 잠시 틈 사이로 둘러보면, 어제는 보이지 않던 따스함이 오늘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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