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 주는 위로
성당 안에 흐르는 낯선 공기와
십자가 형상이 눈에 들어온다
섬세하고 정교한 천장의 조형미가
명동성당의 웅장함을 말해준다
왠지 모르게 숙연해지는 감정들
대성당 명동성당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순간이 있다
나도 모르게 울컥할 때가 있다
꿀꺽 삼킨 눈물이 한꺼번에 쏟아질 때,
참지 못해 흐르는 눈물이 침묵을 깨뜨릴 때,
눈물은 알 수 없는 불가해한 영역이다
눈물은 날 것 그대로의 나이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흘리는 눈물은
알 수 없는 영의 영역이기도 하다
성당을 들어서니 주르르 눈물이 흐른다
흐르는 눈물의 의미를 지금도 알지 못한다
사람은 이유가 있어서 우는 것이 아니다
눈물을 흘린 뒤
이유를 짐작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눈물은 늘 마음보다 빠르다
들리지 않는데 들리는 것 같은
흐릿하지만 선명해지는 듯한
맑은 기분이다
성당이라는 공간이 주는 웅장함,
압도당하는 신비한 감정들
인간은 작고 연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