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롱한 푸르름

푸르른 녹색으로 이미 꽃임을

by 현월안



여름이다

햇빛을 머금은 이파리들

싱그러운 바람과 파란 하늘,

높은 온도와 습한 공기가

여름임을 알려준다


푸르른 잎, 푸른 하늘, 강렬한 햇빛,

생생한 그림자, 달콤한 뜨거움, 바다향기,

감미로운 여름 밤바다...

여름은 뜨겁게 시원하고

뜨겁게 열정적이다.


여름이 주는 강렬한 녹음은

열매를 맺지 않아도 녹색으로

이미 꽃임을,

잎이 건네는 삶의 위로다

푸른 잎을 강렬하게 지니는 것은

인간이 세상을 살아내는 것처럼

버텨내야 하는 생의 사명이다


녹색의 푸름은 수 없는 신비다


인간의 삶은 하나의 낙엽과 닮았다

사람이 태어나고 살아가고 소멸한다

살아 있다는 것은

죽어간다는 것이고

죽어간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것이다


지금 사방이 푸르다


또 잠시 한눈팔면

순식간에 자취를 감출 푸르른 여름,

계절은 영원하고 현재로 기억된다

생은 짧고 계절은 유한하므로

모든 순간이 그러하다


푸르다 못해 영롱한 푸르름,

지금은

녹색의 계절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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