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만나는 나

편백나무 숲에서

by 현월안



삶에서 잠시 떠난 여행은

많은 의미를 가진다

낯선 길에서 만나는 새로운 것들이

소리 없이 들어오는 묘한 기분,

여행에서만 느끼는 기분이다

현지에서 만나는 것을 통해

내 삶을 슬며시 되짚어 본다

여행에서 깊숙이 마주하는 순간들,

또 다른 나와 마주한다


여행은 인간의 본능이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망은

인간이 가진 자유다

바쁨과 욕구에서 갈등하고

늘 여행을 꿈꾼다


빽빽하게 녹음이 우거진 곳에

내가 서있다.

편백이 모두를 압도한다

인간은 작은 존재다

여행을 하다 보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순간이 있다

대자연이 주는 웅장과 신비에

말문이 막히고

작은 생각만 남는다


여행은 새로움과

자기 자각이다


만나고 헤어지고,

기억하고 망각하고,

채우고 비우고,

붙잡고 놓아주고...


여행은 더 이상 나를

감추지 않아도

속이지 않아도

그대로의 나와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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