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일까
내가 누군가 궁금할 때가 있다
나는 누구일까
작은 것에 아파하고 넘치게 예민하고
쓸 때 없이 슬퍼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에 속상해한다
세상의 이름은 많지만
그 어떤 것도
나를 말하진 못한다
엄마, 친구, 딸, 동료, 동생...
남이 불러주는
그 속에 나는 숨어 있다
남이 말해주는 나는
내가 아는 나와 조금은 다르고,
내가 믿고 싶은 나는
현실의 나와 다르다
영원히 타인에 의해서만 관찰되는
나의 모습은
영영 나의 모습이 아닌
소리 없이 새겨진 모습이다
거울 속에 비친 나를 본다
익숙한 눈빛은 뭔가를 말하려는 듯
늘 많은 생각이 뒤엉켜있다
살아 온만큼 생각이 쌓여서일까
지나온 시간이 작은 조각이었다면
아직 오지 않은 날은 또
은근히 기대를 한다
꿈만 꾸고 있는 사람일까
나는 누구인가
묻는 이 순간도 질문 그 자체가 됨을
어슴프레 나는 나를 알고 있다
진짜
나는 누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