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이름

엄마 내음

by 현월안



한 해를 돌아서 또 그날이 다가온다

마음속에 작은 파도가 일렁인다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는데

마음은 자꾸 그 자리에 멈춰 선다

어디선가 실려오는 엄마 내음이다


당신의 이름을 버리고

엄마라는 이름을 내게 만들어준 ,

모두 주고도 아무것도 바라지 않은 분,

영원한 사랑을 주었던 유일한 분,

무조건적인 신뢰를 주었던 분,


엄마와 딸,

순간순간의 사랑을 그득 담아두었다가

언제든 꺼내보아도

같은 농도의 포근하고 부드러운 질감,

참으로 두렵고도 행복한 이름이다


지난 세월 속에는 종갓집 종부,

엄마의 시간이 곳곳에 묻어있다

맘끝 손끝이 고급스러워서

종가 사람들에서 환하게 비추었다

엄마의 향기분명 달랐음을


엄마의 시간이 영원할 줄 알았던

막연했던 생각들,

어쩌라고 그 많은 정을 남발하셨을까

지나고 보았더니 알아진다

조금 일찍 이치를 알았더라면

맘이 좀 괜찮았을까?


말없이 따뜻하게 손잡아 주던 그 온기,

이제는 눈 감아야만 만날 수 있다

여름 비가 촉촉이 내리면

엄마 내음이 난다

엄마 기일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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