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문을 닫고 싶을 때
오랜 시간 이런저런 이유로 만나지 못했던
지인을 만났다. 한때는 서로의 시간을 공유하며
여러 가지 배움을 함께하던 친구다.
밝은 성격이고 어느 자리에서든 긍정적인 마인드로, 그 자리를 환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활짝 웃는 모습이 매력 있는 사람, 그런데 그녀가 그녀답지 않게 말 수가 줄었고,
웃음이 없어졌다.
"무슨 일이 있는 거야?"
그녀는 말없이 앞에 놓인 커피만 마셨다.
평소에 그녀가 아니다.
한참을 기다렸더니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말을 했다.
모든 것이 싫고 세상이 싫어졌다고,
이유 없이 우울하고 말하기 싫고 웃음이 싫다고...
작은 소리로 얘기를 한다.
그 예쁜 얼굴에 환하게 웃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그녀는 세상 짐을 다 가진 우울모드다.
이유 없이 우울할 수 있을까?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날은 커피만 나눠 마시고 헤어졌다.
더 깊은 속이야기는 듣지 못해지만 삶이란 다 그런 것이다. 때로는 폭풍이치고 때로는 순풍을 만나게 되고, 삶이란 살다 보면 그런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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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다 보면 힘이 들 때가 있다.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그고 싶을 때가 있다. 세상을 살면서 힘든 것이 밀물처럼 밀려올 때, 사실 어떤 것에도 웃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그 어떤 좋은 것과 호의라도 그럴 땐, 귀찮을 만큼
단단히 마음 걸어 잠그게 된다.
때론 웃음기 없는 얼굴을 일부러 작정하기보다 웃음이 자연스럽게 걷어지는 체험을 하게 된다.
나도 모르게 다운되는 기분들,
그럴 때의 마음은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렵다.
애써 웃지 않으려는 의도보다는 그렇게 주변 환경이 만들어지는 걸 어쩌겠는가. 겉으로 보이기에는 밝게 빛나고 있지만, 발밑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으면 일상은 흐트러지고 엉망이 된다.
사실,
어떤 이가 활짝 웃고 있다고 해서 평온하고 아무 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가 행복하다고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환하게 웃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가 즐거운 것은 아닌 것처럼, 모두가 저마다의 다른 방식으로 견디고 있는 것이다.
깊고 깊은 우울한 시간을 지나고 보면, 웃음이 또 밝음과 빛을 찾게 되고 그 소중함을 알게 된다. 인간은 완전하지 않기에 적당히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려고 끊임없이 노력을 한다. 마음 밭을 바로 지키며 세상을 살아가려고 반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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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한 곳에 고정할 수도 고정될 수도 없다.
끝없이 흔들림 속에 비로소 지켜내는 것이다.
그렇다고
세상의 일이 아무리 고달프고 아프더라도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어떤 경우라도 자신을 내다 버리지 않고 소중히 여기는 것은, 자신이 가진 한계 속에서도 중심을 가지려는 일일 것이다.
아마도 그것은 말하지 않아도 알게 되는 삶의 의미일 것이다.
그녀의 지금 우울은 잠시 방황이고 고민하고 있다. 인간은 반복되는 어려움과 욕심과 집착, 실패와 좌절을 겪으며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단정하게 정비된 자신을 바라보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삶이 별것 아니다.
기다리다 보면 그녀도 어느 순간
다시 온전하게 제자로 돌아와 활짝 웃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