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깨우는 소리
펄펄 끓는 열대야,
도시는 숨을 쉬지 않는다
끈적임 속에 짙어진 그늘이
끝없이 밤을 밀어낸다
밤으로 이어진 열기로
도시의 숨결조차 멈추고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식지 않는 공기
눅눅한 숨결
자연은 인간의 감각을 통해
사유를 강제한다
자연은 움찔했을 뿐,
그 속에 인간은 존재한다
문명을 만들고
불을 피우고
속도를 만들고
거리를 없애고
세상을 망가뜨린다
식지 않는 대지의 분노는
인간을 깨우는 조용한 일침이다
본질을 외면한 채
쌓아둔
기술의 잔해 속에
인간이 갇힌 것이다
대상화된 관계는
반드시 반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