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작은 오해 속에 살아간다
작은 오해로 여인 둘이서 싸움을 한다
진실을 반쯤 덮은 오해,
그것이 불씨다
둘의 입술에서 불꽃이 튄다
순간, 시간도 숨을 죽인다
잔잔하던 공기엔 차가운 긴장이 감돌고
침묵보다 무거운 긴장이 주위를 감싼다
언어는 칼이 되어 눈빛을 찌르고,
예의는 문밖에 벗어놓은 옷처럼 버려진다
한쪽은 틀렸고, 다른 한쪽은 더 틀렸다
진실은 하나고,
둘 다 거기에 다가갈 생각은 없다
아름다웠던 사이, 미소로 이어졌던 날들,
모든 순간이
싸움 속에서 잿빛으로 물들어간다
주변의 공기는 싸늘하다
지켜보는 이들은 중립을 가장하지만,
마음속은 이미 한쪽으로 기울어 있다
주변의 시선도 진실의 일부일 수 있다
진실은 단 하나의 사실이 아니라
무수하게 느끼는,
감각의 해석 속에 있기 때문이다
싸움의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는다
사실, 그 속에는
진실이 아니라 두려움이 숨어 있다
오해였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는,
무의식적인 불안이 들어있다
고성과 오해와 상처의 자존심들,
무너진 관계와 소모된 감정들,
그 짧은 시간 뒤섞인 혈투는
결론 없이 끝났다
거짓말도, 오해도,
모두 사랑의 그림자일까?
중요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죽기 살기로 혈투를 했을까?
깨진 거울처럼 그 사이엔
다시 닿을 수 없는 거리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