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지켜보는 사랑

아들이 복통으로 밤을 새웠다

by 현월안



한밤중,

아들이 배탈이 났는지

연신 화장실을 들락거린다


아들이 흘린 조용한 신음소리,
내 안 어딘가를 쿡 찌른다


나도 모르게 정신이 또렷해진다

아들이 잠 못 든 시간 동안,
몇 번이고 일어나려다 멈췄다

때론,
사랑은 가만히 지켜보는 것임을,


부모자식 간의 사랑은

설명되지 않는다

이해되지 않아도 반응하게 하는 힘,

아들의 고통을 감지한 순간

나는 아들과 함께 앓았다


자식은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유이자
가장 사랑스러운 해석이다

지구가 도는 섭리보다

자식의 작은 재채기 하나가
우주를 무너뜨린다


자식은

다 주어도 모자란 사랑,
대신 아프지 못하는 연민,
자식을 품은 이는, 애타는 마음으로
지켜봐야만 하는 운명이다


부모는,

자식의 고통을

밖에서 끌어안고 무너지는 존재다

아무것도 대신하지 못한 채

모든 것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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