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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애즈원, '이민'을 추모하다

그녀의 음색을 좋아했다

by 현월안



그녀는 노래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한 줌 바람처럼 사라진 음성,
심장을 울리던 그 미묘한 떨림은
이제 침묵의 여운으로만 남았다


무엇이 그토록 무거웠을까?
아무도 그녀의 고요를 몰랐다


난 그녀의 음색을 좋아했다

그 따뜻하고 맑은 결,

어디에도 없는 고유한 색깔,

그녀만의

세련된 말의 품위를 좋아했다


그녀의 노래는

따뜻한 오후의 커튼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같았고,

밤하늘 별빛을 한 줌 떠서

귓가에 녹여주는 듯했다


노래는

사람이 만든 가장 오래된 언어다

그녀는 그 언어로 살아 있었고,

그 언어로 버티고 있었으며,

결국 말 없는 침묵으로

세상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왜,
무엇이,

그녀는 대답하지 않는다


그대가 떠난 그 자리에서

하늘은 잠시 숨을 죽이고,

별들은 그녀를 위해

더 밝게 빛나는 듯하다

너무 예쁜 사람이라서,


세상은,
그녀가 남긴

노래를 기억할 것이다
그녀의 따뜻함, 그녀의 숨결.

그녀의 음색을

그리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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