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촌 티모테오 주교님 선종

한때 목동에 계실 때 기억을 추모하며

by 현월안



한 사람의 생애가 저무는 순간,
죽음은 끝이 아니라
빛의 문 앞에서 맞이하는 새로운 시작임을
다시 배웁니다


당신의 삶은

단순한 개인의 여정이 아니었습니다

사제는

타인의 고통 앞에

자신을 내어주는 자리라는 것을

당신은 증명하셨습니다


서울 목동에서
낮은 자의 눈높이로 세상을 바라보며
항상 먼저 손 내밀던 분,
가난한 이와 함께 무릎 꿇는 사랑임을
당신은 몸소 실천하셨습니다


학자의 길 위에서,
강단의 언어를 생명과 연결시키며
신학을 삶으로 번역하셨지요
가르침은,
살아 움직이는 진리여야 한다는 것을
당신의 눈빛에서 보았습니다


아픈 몸으로
여전히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함께함의 신비를 전해 주셨습니다
십자가 위의 사랑을 끝까지 증거 하는 일임을
당신은 침묵으로 가르치셨습니다


오늘,
당신의 기도와 선한 발걸음은
우리 안에 여전히 살아 있음을.

낮은 자와 함께하던 모습은
이제 영원의 언어로 완성되었습니다


천국으로 돌아가는 날,
당신의 이름이 지워지지 않게,
많은 이들 가슴속에 선명히 새겨 놓았습니다


주교님,
평화의 품에서 안식을 누리소서.

빛으로 남은 이름,

유경촌 티모테오 주교님.
당신은 우리 안에 계십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