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왜 빵을 좋아할까

내가 빵을 좋아하는 이유

by 현월안



여자는 왜 빵을 좋아할까
배고픔을 달래려는 본능 때문일까
아니면,

오랜 기억 향기 때문일까

막 구워낸 빵에서 퍼져 나오는 냄새는
단순히 밀가루의 향이 아니다
아침의 설렘,
따스한 손길,
추억이 녹아 있다


빵을 한 입 베어 물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다
인생이란, 그것과 닮았다
겉으론 단단해 보이지만,
깊은 곳에는

부드러운 결을 품고 있으니까,


왜 빵을 좋아할까
그것은
무언가 주는 만족 때문이다
허기진 배를 채우는 충분,
공허한 마음을 달래는 위로,

쓴 현실 속에 잠시 숨을 고르게 하고,
작은 기쁨을 심어 준다


그 부드러운 달콤을 잊지 못한다
잊을 수 없는 건 혀끝의 단맛이 아닌,
단맛이 건네는 따뜻한 온기다

빵을 먹으며 알게 된다
세상은

차갑기만 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한 조각의 빵에도
정성,

기다림,

사랑이 스며 있다


빵 맛을 통해
삶이 감사 위에 놓여 있음을 배운다

그래서 빵을 좋아하는 게 아닐까
달콤함을 못 잊는 게 아닐까
단순히 입속에서 녹는 맛 때문이 아닌,
그 맛 통해 사람답게 살아갈 이유를
조용히 알게 해 주기 때문이다


빵을 먹으면 행복해진다

그리고 살며시 속삭인다

삶은 여전히 '달콤'할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