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을 왜 좋아할까

보석은 기억의 저장소

by 현월안



보석은 단순한 장식품이 아닌
특별하게 빛나는 보석은
스스로에게 건네는 대답,
유혹의 속삭임이다


고대의 왕후가 왕관을 쓰며 느꼈던 무게는
단순히 금속의 무게가 아닌

타인의 시선을 붙드는 거울이자,
불안을 다독이는 손길,

세상을 견뎌낼 힘을 부여하는 방패였다


여자는 왜 보석을 좋아할까?

그 심리의 뿌리는 오래되고 깊다
보석은 변하지 않는 시간의 알맹이,
영원히 부서지지 않는 빛.
삶이 불안정하고 사랑이 흔들릴 때
보석은 영원의 은유가 되어
속삭인다

'이 빛처럼 꺼지지 않을 거야'


보석은 기억의 저장소다

어머니의 반지는 세월을 건너온 위로,
연인의 목걸이는 다시 살아나는 약속,
홀로 선 여자의 귀걸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고백이다


세상 모든 것은 사라진다
꽃은 시들고,

사랑은 흔들리고,

몸은 늙는다
보석은 변하지 않는다
그 단단함과 영원성은
유한한 삶이 주는 은유다

보석을 두르는 것은
영원에 닿을 수 있다는 위안이다
사라져 가는 것을 붙잡고자 하는
몸부림이고,
'빛날 수 있다'는 어리석음이다


보석을 고를 때

아름다움을 고르는 것이 아닌
자기 자신을 고른다
빛의 굴절 속에서
자신의 꿈, 자신의 상처를 비춘다


그 반짝임은 외부의 빛이 아니라
내면의 빛이 밖으로 드러나는 순간이다

아름다움을 향한 본능이자,

치유를 갈망하는 무의식의 언어이며,
자신을 잃지 않으려는 저항이다


보석은 빛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빛을 품고 있음을
깨닫게 하는 의미에 불과하다


보석은,
빛나고 싶고, 사랑받고 싶고,
자신을 지켜내고 싶은
오래된 마음과 맞닿아 있다.

keyword